남북가족, 삼일포서 손잡고 합창

제 15차 이산가족 2회차 상봉단은 작별을 하루 앞둔 13일 ’나들이 상봉’에서 북측 가족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반세기 넘어도 식지 않는 진한 혈육의 정을 주고 받았다.

남북 가족들은 이날 오후 저마다 손을 잡고 삼일포로 향해 가족별로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 사진 촬영과 가족 합창 등을 하면서 ’꿈결같은’ 한때를 보냈다.

경북 영덕이 고향인 북측 정대인(74)씨는 57년 만에 만난 남녘의 대식(71).정자(65.여).대흥(62).정례(59.여)씨 등 6명의 동생들과 함께 시종 웃는 표정으로 정담을 나눠 다소 긴장된 표정의 다른 북측 가족에 비해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한 동생 정민(68)씨를 제외하고 7남매가 모인 대인씨 가족은 지난 12일 만찬과 이튿날 상봉장에서 ’아리랑’과 ’고향의 봄’을 합창한 데 이어 이날도 어김없이 노래를 불러 다른 가족들의 부러움을 샀다.

꿈에 그리던 100살 노모 최옥련씨를 금강산에서 만난 북측 리종석(77)씨는 어머니와 함께 삼일포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옆에 앉은 다른 가족에게 “우리 어머니가 백살이에요”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평소와 달리 삼일포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 고령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으나 대부분 가족들은 경치가 빼어난 해변에서 감격적인 상봉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편 북측 동생 박정규(76)씨를 만나러 금강산에 온 남측 가족 정근(82) 할아버지가 이날 오후 3시께 갑자기 고열과 두통 등 폐렴증세를 보여 나머지 일정 참가를 포기한 채 강원도 속초의료원으로 후송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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