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赤 재회, 인도주의사업 ‘봄맞이’

남북 적십자가 지난해 7월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8개월만에 재회하게 돼 인도주의사업에 ’꽃망울’이 잔뜩 부풀고 있다.

남북 양 측이 9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면회소 건설 재개 문제를 협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말 수해 구호물자 전달을 위한 만남 이후 8개월의 공백기를 접고 인도주의사업을 위한 다각적인 접촉이 이어져 ’봄맞이’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

이산가족면회소 건설의 경우는 8개월간의 공사 중단으로 당초 오는 4월을 목표로 했던 완공시점을 내년으로 늦출 수 밖에 없겠지만 이산가족들의 숙원인 상봉 정례화를 위한 양측의 접촉과 노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면회소 건설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직후 열린 제 1차 적십자회담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룬 뒤 5년여만인 2005년 8월에 착공을 하고도 정치적 이유로 중단돼온 만큼 양측의 신뢰 회복 계기도 될 전망이다.

남북은 또 이달초 제 20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화상상봉 재개를 위해서도 지난해 이미 상봉 후보자 각 300명에 대한 생사확인을 거쳐 결과에 대한 회보서를 주고 받은 뒤 최종 60명을 선정해 오는 27∼29일 상봉을 추진할 예정이다.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이 7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비료 30만t을 제공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지원 규모와 시기에 대한 정부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북송을 위한 남북 실무 접촉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달 10∼12일에는 제 8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전쟁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납북자 및 국군포로)의 문제와 대면 상봉문제 등 상호 관심사항들도 협의한다.

남북은 이를 통해 오는 5월 초에는 금강산에서 10개월만에 이어지는 제 15차 이산가족 대면상봉 행사를 통해 남북간 인도주의 사업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장관급 회담으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봄볕이 스며들면서 상반기 대북 인도주의사업 일정은 숨가쁠 정도로 빼곡히 채워질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남북간 인도주의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어느때 보다도 폭넓은 해결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