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땅에 장군님 흠모 넘쳐나고 있다” 선전

2월15일자 노동신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 평양지부 조일민(가명) 대표와 가진 기자회견을 실었다. 기자회견에서 조 대표는 “이남에서 장군님(김정일)을 흠모하는 각종 영상사진들이 나붙고, 남녘의 인사들은 장군님을 ‘통 큰 지도자’ ‘시원시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존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약

-이남 민중은 6.15자주통일시대를 열어주신 위대한 김정일장군님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정을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지난해 이남의 주요 신문들과 잡지들에 위대한 장군님의 영상사진 2백 여상이 밝고 정중하게 모셔졌으며, 그이의 위대성을 소개하는 4백여 건의 기사들이 게재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경애하는 장군님을 몸 가까이에서 뵙고 한없이 소탈하고 도량이 넓으신 그이의 인품에 매혹된 남녘의 인사들은 한결같이 ‘시원시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 ‘통 큰 지도자’ ‘친근감 있는 지도자’라고 찬탄의 목소리를 터치고 있다.

-‘범민련’ 결성 이후 처음으로 이남에서 북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전지역적 연대기구인 6.15민족공동위원회 남측위원회가 결성되어 자주통일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한 민중의 투쟁건수는 11월말까지 연 4천여건, 참가인원은 연 600만 명, 참가단체 수는 연 5천여 개에 달하고 있다.

해설

반제민전 대표의 발언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 남한 내 친북반미세력의 성장과 활동 △ 김정일 우상화가 남한땅에도 전파된다는 것, 이것을 북한주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한 것이다. 6.15공동선언 이후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와 ‘민족공조’ 전략의 ‘중간총화’라고 볼 수 있다.

반제민전은 북한의 대남전략을 수행하는 전위대로, 남한내부를 겨냥한 노동당 통일전선부(대남사업 담당) 소속 지하단체다. 이 조직의 목적은 북한의 3대 민족공조(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 구색에 맞춰 친북반미세력들을 대대적으로 남한 땅에 파종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하에 많은 친북단체들을 결속시키고,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수단을 동원해 김정일 우상화를 남쪽에 전파시킨다.

반제민전은 남한에서 부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노동쟁의와 여야간 정쟁과 같은 마찰까지도 6.15공동선언 관철을 위한 친북반미세력의 활동으로 둔갑시키고 있다.

노무현 정권 ‘친북좌파정권’으로 소개

반제민전은 노무현 정권도 ‘친북 좌파정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통 큰 지도자’ ‘시원시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는 말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정일을 만나고 온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한 말이다. 반제민전은 이 말의 주인공을 ‘장군님을 흠모하는 남녘인사’라고 소개했다.

이것은 김정일에 대한 존경이 일반국민을 뛰어 넘어 남한의 정부인사들까지 하고 있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서다. 이 말을 듣는 북한주민들은 헷갈리게 된다. ‘남한 정권까지 장군님을 흠모하니, 머지않아 통일된다’ 는 환상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북한당국은 남한에서 비료, 쌀 등 대북물자가 지원될 때마다 ‘장군님께 바치는 진상품’으로 선전해왔다.

한영진 기자 (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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