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현충시설

8.15민족대축전 참가차 서울을 방문한 북측 당국.민간 대표단이 14일 동작동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함에 따라 앞으로 남측 대표단도 이런 전례에 따라 북측 현충시설을 참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참배는 북측이 아무런 조건을 달지않고 요청했다”라며 참배 문제가 상호주의에 얽매이지 않을 것임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지만 북측이 이번 전례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기남 당국대표 단장과 안경호 민간대표 단장을 선두로 한 북측 대표단 32명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3시께 국립현충원을 방문, 현충탑에 묵념을 해 비록 짧지만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참배를 마쳤다.

현충탑은 서울 국립현충원의 11개 현충.추모시설 가운데 현충원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이 탑은 화강암 ’돌붙임 공법’으로 1년여 공사 끝에 1967년 9월 준공됐으며 높이는 31m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희생정신을 추앙하면서 동.서.남.북 네 방향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지닌 십자형으로 된 국립묘지를 상징하는 탑이다.

탑의 내부에는 6.25전쟁 때 전사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4천여 용사들을 위패로 봉안한 위패봉안관이 있고 그 지하에는 6천200여 무명용사 유골이 안치된 납골당이 마련됐다.

현충탑 등의 현충.추모시설은 갖춘 서울 국립현충원은 1953년 9월 7만2천여평의 묘역을 조성한 이래 1993년까지 꾸준히 늘려 현재는 총부지 43만2천500평, 묘역면적 10만6천여평이다. 지난 달말 기준으로 5만4천456위가 안장됐다.

국가원수, 임시정부요인, 애국지사, 무후선열제단, 국가유공자, 장병, 경찰묘역 등이 조성돼 있다. 무후선열제단에는 정인보.엄항섭.조소앙 선생 등 납북 독립유공자 15명의 위패도 봉안돼 있다.

북측 인사들의 참배 전례에 따라 남측 인사들의 참배가 거론되고 있는 북한의 현충시설은 국립묘지격인 평양의 대성산 혁명열사릉, 신미리 애국열사릉을 비롯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

1975년 10월에 개장된 혁명열사릉은 항일빨치산, 북한정권 수립에 관여한 120여명이 묻혀있다.

애국열사릉은 혁명열사릉보다 10여년 늦은 1986년 9월 조성됐다. 항일투사, 해방후 사회주의 건설, 정권기관.근로단체 인사, 북한군 지휘관, 과학자,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등 500여명이 안장돼 있다.

최홍희 전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무용가 최승희씨 등도 이 곳에 묻혀 있다.

평양 중심가에서 동북쪽으로 8㎞ 정도 떨어진 금수산기념궁전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북한내 ’최고의 성지’로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참배 문제로 논란을 빚기도 한 곳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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