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얘기로 대화시작…NLL 문제두고 언중유골

제2차 국방장관회담 이튿날인 28일 남북은 가벼운 날씨 얘기로 대화를 시작했지만 평행선을 달리는 회담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뼈있는 얘기가 오고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담장인 송전각 초대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북측 단장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11월 평양기온은 새벽에 오싹한 기운이 있는 등 추워지는데 오늘은 그런 게 없다”며 “국방장관회담을 하니까 조절해주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장수 장관은 “(평양에) 오기 전에 독감 예방주사를 단단히 맞고 왔다”며 “어지간한 독감에는 버텨나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왔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잠시 뒤 양 측간에 이번 회담의 진통을 반영하듯 은근한 신경전과 함께 뼈있는 대화가 오갔다.

김 단장은 북측의 주장으로 이번 회담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해 “북방한계선을 놓고 (남측) 수구파가 말씀을 많이 한다. 심한 것 같다”며 “이런 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통일이 주춤하고 내분이 생겨서 안된다.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김 장관과 이 부분에 대해) 토론을 못했다”며 “어쨌든 그렇게 알고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NLL 재설정을 주장하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수석대표는 “수구도 있고 보수도 있으며 이는 남측 체제의 특징”이라며 “아주 다양한 의견들이 통일되지 않고 나오는 것이 우리 체제의 특징이다. 내가 말하는 것을 (남이) 비판하면 나도 싫다. 하지만 그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넘어간다”고 대응했다.

김 단장은 “언론이라고 다 맞는 것은 아니다. (김장수) 장관에 대한 평가도 여러 가지 있더라.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이라며 `NLL 양보불가’ 목소리를 담아온 남측 언론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수석대표는 “깔아 뭉개는 언론도 있고 칭찬은 아니지만 인정해주는 언론도 있다”며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있다. 언론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고 말했다.

북측 김 단장은 전날 오후에 열린 첫 전체회의에 앞서 남북 실무진이 회담장에 설치된 고(故)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 철거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인 사실을 언급하면서 “속으로 이거 통일하자면 제도 개념을 가지고 자꾸 논의하면 안된다(고 느꼈다)..중략..우리는 뼈저리게 들었다”며 “국방장관회담에서 초상화까지 논의하는 것은..(중략)..여기 참가하신 분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표는 이에 대해 자신도 남측 실무진에게 “`남북은 다른 체제로 공존하고 있다. 남북은 공동선언에서 서로 체제를 인정하고 내정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북측 회의장에 와서 그것(초상화)을 트집 잡는 것은 잘못됐다’고 꾸짖었다”며 사실상 유감의 뜻을 전했다.

북측 김 단장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에 통일된 조국을 생각했지 분단된 조국을 생각한 적이 없다며 김 주석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장군께서(김 주석) 우리 대에 통일을 못하고 후세에 넘겨주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없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6.15선언과 10.4선언이 마련된 것이다. 그런데 잘 안 되는 감이 있다. 오늘 잘 해보자”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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