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자라고기 강조한 김정은의 꼼수는?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5월 20일>

어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모든 선전매체들은 김정은이 대동강자라공장을 찾아갔다고 일제히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느 때와는 달리 이번 시찰 내내 김정은은 아래 일꾼들을 크게 꾸짖었습니다. 김정일의 눈물겨운 사연이 깃들어 있는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느니, 이는 공장 일꾼들의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한 일본새의 발로라느니 욕만 계속 해댔습니다. 찾아가기 전에 아예 혼을 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간 모양입니다.

특히 김정일의 혁명 사적 교양실도 꾸리지 않은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제라고, 이런 단위는 처음 보았다고 격노했다니 이 공장 당 비서나 지배인을 비롯한 공장 간부들의 운명은 이제 모두 끝난 듯합니다. 어쩌면 지난해 4월 포사격 훈련을 잘못했다고 부대를 해산한 것처럼 이 공장을 폭파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북한 인민들이 죽든 말든 핵무기, 미사일만 만드는데 돈을 펑펑 쏟아 붓고 있으면서 뚱딴지 같이 난데없이 자라공장에 찾아가 고아대는 김정은의 꼼수는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이제는 인민들도 그 이유를 너무나 잘 압니다. 

한 마디로 김정은이 인민생활 향상에 모든 힘을 다해 애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일종의 선전사업입니다. 당 정책도 좋고 김정은 자신은 진짜 인민들을 위해 이렇게 애쓰면 뭐하냐는 이겁니다. 아래 일꾼들이 잘못해 다 말아먹는 것처럼 책임을 아래 일꾼들에게 돌리는 아주 더럽고 치사한 수법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민물왕새우 종자만 보내고 2년이 지나도록 양식장을 완공하지 못했으면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비준한 제의서대상이 아니던가, 아니면 자재나 건설인력을 대주지 않았던지 둘 중 하나지, 일꾼들이 잘못한 일은 아닙니다.

하긴 인민들은 김정은이 간부들 선물용으로 공급되는 자라공장에 전혀 관심조차 없습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평 백성들에게 자라고기가 웬 말입니까. 게다가 먹어 보지도 못하고 또 먹어 볼 수조차 없는 자라고기를 생산하라고 욕을 해댈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더더구나 김정일 혁명사적 교양실을 꾸리지 않았다고 고아댔는데 아래 간부들만 잡지 말고 제발 정신 좀 차리길 바랍니다. 인민들은 자라고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바뀌길 바랄 뿐입니다. 이걸 명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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