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한국인 납치·피습사태 배경에는?

▲나이지리아 무장괴한 총격사태 현장

나이지리아가 시끄럽다. 최근 한국인들에 대한 납치 사건이 마무리되기가 무섭게, 17일 공사장으로 이동하던 현지 건설 인력에 대한 해적들의 피습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피습 사건으로 한국인들의 피해는 경상에 그쳤지만, 경찰과 네덜란드인 2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유전 지대인 보니섬에서 한국 현대중공업은 2003년부터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석유 정재 플랜트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여객선으로 이루어지는 출퇴근 시간에 이와 같은 공격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이 그렇지만 나이지라아도 중앙 정부의 치안이 국가 전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50여 개 부족에 이르는 복잡한 종족 구성에다 정파와 종파 간 분쟁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관계로 국가 전역이, 가히 ‘지뢰밭’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안 불안이 크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다. 세계적으로도 7위에서 10위를 랭크하는 어마어마한 산유국이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는데 중앙 권력의 불안으로 1998년까지만 7번의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 1979년 다당제 선거로 샤가리 정권이 출범하였으나 1985년 다시 군부 쿠데타가 발생, 헌정 중단 사태가 초래되었다. 그 후에도 군부의 선거 무효와 재쿠데타 성공 등 파행이 계속되다 1999년에 15년 만의 선거를 통한 민간 정부가 다시 성립되었다.

전체 인구가 1억이 넘으며 영토는 한국의 10배에 해당하는 크기인데 중앙 권력이 확보하고 있는 군병력은 약 7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슬람계의 하우사 족이 30%, 기독교계의 요루바족이 20%를 점하여 서로 부딪히고 있으며 그 안팎으로 크고 작은 부족들이 250여 개에 이른다.

부족 및 종파 간 분쟁은 나라를 동, 서, 북부와 중서부 4개 권력으로 분할하였으며 분리주의 운동이 상호 간 충돌과 함께 지속되고 있다. 특히 북부는 이슬람 세력이 크고 남부는 기독교 세력이 큰데 북부의 지방 정권들이 강력한 회교 율법을 속속들이 채택하려 하자 권역 내외의 기독교 계통 종파 집단이 크게 반발해 거의 내전으로 치달을 뻔하였다.

상호 간 보복적인 학살과 폭동이 끊이지 않는 등 부족 분쟁 뿐 아니라 종교 분쟁도 심각하다. 중앙 정부의 대통령이 회교 율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방 정부의 단독 행동에도 반대하였지만 중앙의 영향력이 지방 군벌을 장악하는 데는 심히 역부족이다.

이러한 국내 분쟁에도 불구하고 이웃 국가인 카메룬과는 영토 분쟁까지 안고 있다. 양국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바카시 반도의 영유권 문제로 다투고 있는 것이다. 바카시 반도는 풍부한 어장에다 대량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곳이다.

현재 나이지라아의 분쟁 양상은 종족 분쟁과 종교 분쟁이 상호 간 충돌로 빚어질뿐 아니라 중앙 권력 장악을 위한 쿠데타로도 연결되고 있다. 199년 민정 이양 이후부터는 반동적 인군부 세력을 대상으로 민간 정부가 민주화 투쟁을 진행하는 양상이다. 따라서 중앙과 지방에서 암투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앙 권력조차 불안한데다 국가 전역에 걸친 치안 확보는 엄두도 못 낼 조건에서 지방에서는 각종 군벌이 득세하여 종족적 분리 운동과 종교 탄압이 무차별적으로 전개되다시피 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벌들은 재정 확보를 위해 외국인 납치 행각을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으며 외국인 피습 사태 또한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최근 가장 과격한 집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단체는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다. 이 단체는 2006년에만도 수차에 걸친 테러 공격과 납치 행위를 자행하였다. 이들은 니제르 델타 지역의 현지 주민 대부분을 포괄하며 약 1천만 명에 이르는 이조(Ijaw) 부족의 해방을 자신들의 목표로 내걸고 있다.

2006년 6월 한국인 근로자 5명이 이 단체에 납치됐다 풀려난 적이 있으며 이번 피습 사건도 이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 나가 있는 한국인 근로자 수는 약 9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이 이 니제르 델타 지역에 밀집해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 단체를 중심으로 한 테러 및 납치 공격에 계속적으로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선 2006년에만 약 80명의 외국인이 납치된 것으로 집계 되고 있다.

외국 자본에 의한 석유 개발로 국가적 이익이 되고 있지만, 소외된 나이지리아 주민들의 빈곤과 어려움은 개선되지 않아 불만도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강도도 빈번하며, 몸값을 노린 무장 단체들의 납치 행위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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