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월 홍수로 발생한 함경북도 나선특별시 지역의 수해 복구 작업을 10일 당(黨) 창건 기념일 전까지 끝내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해, 살림집(단층집) 등의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새 주택이 많이 들어선 나선시 백학동지역에는 며칠 전에 새집들이(입주)가 있었고 이를 보기 위해 평양에서 간부들이 내려오고 사진 촬영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당 창건 70돌에 맞춰 단기간에 무리하게 건설된 학동지역의 일부 집들의 벽체가 갈라지고 바닥도 울퉁불퉁해 다시 공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그동안 천막이나 다른 친척집에서 지내던 수해 주민들은 새집 이사에 기뻐하면서도 집안의 미흡한(부실공사) 부분에는 새집이사를 내키지 않은 분위기”이라면서 “장군님(김정은)이 방문하고 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속도전을 벌였지만 결국 피해보는 건 주민들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함경북도 북부지방에 맞게 벽체를 두텁게 해야 하는데 벽체도 얇고 당장 추위가 닥칠 텐데 채 마르지 않은 벽들이 동파로 보온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다”면서 “내년엔 다시 손질을 해야 할 것들이 수두룩할 것이라며 이번 수해 복구 건설을 비판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수해가 난지 한 달여 만에 새집에서 생활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미숙한 부분들이 많아 내년엔 새집보수를 해야 하는 가정들이 많다”면서 “지금부터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 말하는 주민들이 내년 집수리를 하면서 당창건 기념에 맞춘 ‘속도전’ 건설에 대해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일부 주민들은 ‘장군님 배려로 지어진 집이라 이전처럼 집을 사고파는 것도 힘들 것’이라면서 ‘집을 조금이라도 변경해도 장군님의 은혜를 감히 모르는 정치범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주민들은 새집에 이사한 기쁨도 잠시고 근심 걱정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홍수로 피해를 입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돈을 들이지 않고 이사할 수 있어 좋다’며 침수지역 가정에 텔레비전과 부엌세간까지 선물로 내준 데 대해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8월 말 나선특별시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새집을 지어줄 데 대한 김정은 지시로 한 달여 만에 나선시 백학동 지구에 1300여 채의 단층집을 건설했으며 북한 매체들은 지난 8일 나선시 단층집 건축 완공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