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선시 당위원회가 새해 들어 주민들에 대한 사상사업 강화를 기본 안건으로 놓고 전원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나선시당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해 지난 3일 시당 전원회의를 열었다”며 “시안의 각급 당, 행정 책임자들은 중앙의 지시에 따른 새해 나선시의 활동에 대해 토의식으로 회의를 이어갔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나선시가 틀어쥐고 나가야 할 기본문제로 대중, 조직적으로 주민들에 대한 사상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으며, 이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토의됐다.
여기에서는 우선 나선시가 국경이 봉쇄되기 전 오랜 기간 경제특구로 무역이 활성화되고 시장 중심의 개인 무역경제가 활발해지면서 당과 국가는 안중에 없고 나 하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위험하고 무서운 사상 독소가 싹 트고 자리 잡은 지역으로, 자본주의 온상의 위험한 도시로 낙인찍힌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시당은 ‘나선시는 돈이면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올 정도로 한심한 자본주의 온상의 도시가 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미 도태된 곳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당은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방역이 최대 국사 중의 국사로 제시됐으니 나선시가 이에 앞장서기 위해서는 주민들에 대한 사상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당은 억대의 돈이나 우연적인 기회의 경제적 부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지금 나선시 주민들의 정신상태라면서 각급 조직의 책임자들이 연간 개인·조직별 사업목표에서 사상사업에 가장 기본적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당은 현재의 만난(萬難)을 정면돌파하면서 실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내적 동력인 나선시민의 특성과 주체적인 힘을 발휘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을 연간 개인·조직별 사업목표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관들이 돈을 벌기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확보하고, 대방(무역업자)을 파악하고, 운송 수단과 시간을 타산하고, 지표 계획을 실행하는 것처럼 사상사업도 그 위력을 높이려면 형식과 방법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이 시당의 주장이다.
소식통은 “시당은 조직별 사상사업을 하나의 새로운 전선으로 선포하고 당의 사상,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하기 위해 온 시가 들끓게 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당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혁명사상인 인민대중제일주의로 모든 국가 전반 당, 행정, 법 사업을 풀어나갈 시기라면서 민심을 외면하고 현실과 어긋나는 사상사업은 절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