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 동원 北 간부들 구두에 외출복 차림”

북한 김정은이 산림화를 강조하면서 간부들이 매주 진행되는 금요(일) 노동에 식수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작업장에 구두를 신고 오는 등 허례허식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금요노동은 간부들에게 해당되는 만큼 최근에도 이 노동에 중앙기관에서도 참가했고 노동신문사와 중앙통신 등에서 촬영도 했다”며 “촬영 때문인지 대부분 간부들이 구두를 신었고 옷도 외출복을 입어 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식수행사에는 중앙 기관의 일부 부서와 주변 학교 학생들이었는데, 구두를 신은 간부와 달리 학생들은 대부분 슈즈운동화를 신고 있었다”면서 “때문에 ‘일을 하려는 생각은 학생들 뿐’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 기관 간부들의 이런 모습에 ‘허례허식’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주민들이 “형식주의를 짓부수자고 수없이 강조해온 사람들이 더 형식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일 식수절을 맞아 전국에서 나무심기에 떨쳐나섰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평양시를 비롯하여 각 도, 시, 군들에서 나무심기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의 원대한 국토건설구상을 높이 받들고 공화국창건 70돌이 되는 올해에 산림복구전투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나갈 천만군민의 비상한 애국열의가 세차게 분출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노동신문이 선전하는 것과는 반대로 간부들은 현장에 나와서도 간부행세만 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간부들이 전하는 선전을 귓등으로 듣는 것”이라면서 “간부들의 이런 허례허식에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식수절 이후 매주 금요일 식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평양에서는 모란봉과 금수산태양궁전 등 평양시내 수목원들에 나무심기를 진행하고 있지만, 심지어 여기에 동원된 간부들도 ‘보여주기’만 몰두하고 있다.

소식통은 “평양은 일찍부터 눈이 일찍부터 녹아 나무를 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겉으로는 간부들이 앞장서는 모습이다”면서 “하지만 카메라가 없고 감시하는 상급 간부가 없을 때는 그냥 나오지도 않고 나와서도 주민들 다그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