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물망초의 의미가 모든 국민들과 대통령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은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국군포로, 전쟁 전·후 납북자, 신숙자 씨 모녀 등 10만명을 기억하는 물망초 배지 달기 범국민 대회’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이어 “국군포로, 신숙자 씨 모녀 등의 구출 역시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가 그들을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납북자 문제는 이념문제가 아닌 인권문제인 까닭에 어떤 정부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한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10만명에 달하는 납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미 너무 많이 늦었지만 한국사회가 꼭 다루어야 될 안건”이라며 “다음 주 영국과 미국을 방문한 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여한 납북 피해자 김영무(63)씨는 “납북되신 아버지(김영무)의 유해라도 송환 받고 싶어 이 자리에 참여했다”며 “생존자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납북 후 사망자들에 대한 관심 촉구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물망초 배지’는 전쟁 납북자를 기억하자는 차원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2010년부터 꾸준히 제작·배포해 왔다. 지난 20일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물망초 배지를 달고 국회에 출석한 이후 정부 부처 및 민간 단체를 중심으로 물망초 배지 달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쟁 납북자 문제를 홍보하고 물망초 배치를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