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배고파요”…불쌍한 북한 소들

북한의 식량사정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요즘 주민들은 모내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두만강 쪽으로 농사일 나온 소들도 고생스럽게 보입니다.

서울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문제로 촛불 난리가 났다는 소문이 들려오네요. 미국에서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는 인간광우병 공포 때문에 쇠고기를 아예 먹지 않는다는 소문도 들려옵니다. 있지도 않은 일에 촛불사태까지 벌이는 걸 멀리서 보니, 나중에 ‘미국이 하늘을 무너뜨리려고 음모를 꾸밀지 모르니 촛불로 막자’는 주장도 곧 나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난 2001년에 김정일이 독일에서 광우병 위험 쇠고기 20만 마리분을 공짜로 받아 당, 군 간부들에게 선물로 주었다는데, 한국의 이번 광우병 소동을 보면서 ‘앞으로는 쌀 대신 소를 지원하라’고 요구할지도 모르겠네요.

북한에서 소는 아직도 농사를 짓는데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개인이 소를 소유할 수 없고 공식적으로 ‘국가 재산’입니다. 90년대 식량난 시기에 배고픔을 못이겨 몰래 소를 잡아먹은 사람이 사형을 당하거나 교화소에 끌려간 일이 많았습니다. 일반 주민은 평생의 소원이 쇠고기를 한번 실컷 먹어보고 죽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안타깝습니다만, 북한의 소들은 불쌍합니다. 여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된 농사일에 동원되다보니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고 삐쩍 마른 모습입니다.

똑같은 소로 태어났는데도 한국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하필이면 전체주의 수령독재 체제에 태어나 생고생입니다. 북한에서 해방시킬 대상이 사람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 개, 닭들도 해방을 맞아야 고생이 덜할 것 같네요.

중국 화룽(和龍)= 이성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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