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웅도 큰 애국자도 아닙니다”

6일 한국을 방문하는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씨는 “나는 영웅도 애국자도 아니다”면서 자신의 방문에 쏠린 국내의 관심을 오히려 부담스러워했다.

김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수감과 석방을 놓고 “김씨가 미국에 충성 선서를 한 미국 시민이면서 기밀을 누설, 법을 어겨 수감된 것인데 그의 석방을 고국에서 환영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며 오히려 그로 인해 한인 동포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등의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를 물심 양면으로 도와준 동포들에게는 늘 감사하고,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죄송스런 마음”이라면서 “나는 큰 애국자도 영웅도 아니며 평화를 사랑하는 보통 사람”이라고 말했다.

2주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부모님 묘소를 뵙고 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게 될 김씨는 한국 민주주의의 장래를 위해 청소년들을 상대로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이 그간 눈부신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이뤘음에도 무슨 일만 터지면 ‘결사 반대’라는 구호와 거친 시위 문화가 아직 여전한 것 같다”면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려면 시민들이 겸손하고 정직해야 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대해 차근 차근 청소년들에게 설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주 부터 후원회 웹사이트(http://www.robertkim.or.kr)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로버트 김의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한편 늘 교육 사업을 꿈꿔온 김씨는 연변 과기대나 앞으로 세워질 평양 과기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워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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