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납북자 진실 규명 대학생 서포터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 대학생 홍보 서포터즈 발대식./김봉섭 기자

올해로 6·25전쟁이 61주년을 맞았다. 반 세기가 넘은 세월의 거리 때문인지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6·25전쟁, 특히 전시에 북한으로 끌려간 납북자 문제는 책 속에나 나오는 이야기로 여겨지고 있다.  

젊은 세대의 이런 망각증에 ‘NO’를 외치는 일군의 대학생들이 나타났다. 바로 ‘6·25전쟁납북자규명위원회 대학생 서포터즈’이다.  

지난 5월 30일 발대식을 가진 ‘6·25전쟁납북자 규명위원회 1기 대학생 서포터즈’는 온라인과 현장을 넘나들며 일반 국민들에게 6·25 전쟁납북자 문제를 홍보하는 활동을 펼치게 된다. 

23일 대학생 서포터즈 임종현(23·경북대학교 행정학부)씨와 이소현(19·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씨를 만나 서포터즈에 참여하는 이유를 물었다.



▲대학생 서포터즈에 참여하고 있는 이소현 씨(左)와 임종현 씨(右)./김봉섭 기자

임 씨는 “나와 6촌인 한 친척분이 6·25전쟁 당시 공무원이었던 탓인지 인민군 부역과 관련된 일을 하셨다. 국군 서울 수복 이후 처벌을 받거나 북한으로 도망치는 갈림길에 월북을 선택하셨다”며 분단의 가족사를 알게 되면서 납북자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근현대사 과목을 공부할 때도 납북자 문제, 북파 공작원 문제, 제주도 4·3 사건 등 치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사건들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잘 알고 싶다”고 밝혔다.  

이 씨는 “대부분 젊은 층이 6·25전쟁에 대한 관심이 적고, 또래 친구들도 납북자 문제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냐’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면서 “하지만 역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를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서포터즈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씨는 “납북자 서포터즈 활동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사람들은 납북자 문제를 정확히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협상이나 노력이 부족했고, 그래서인지 납북과 월북의 정의마저 혼동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편으로는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인인식이 결여되어 있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납북자문제, 국군전사자 등의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국가의 정체성이 확립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서포터즈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 씨는 지난해 3월의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군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컸었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사재기 현상이나 언론의 호들갑으로 정부를 불신하는 현상도 의외로 없어 놀랐다”면서 “국민의식이 성숙했거나 안보불감증에 걸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연평도 사건으로 우리나라가 정전 상황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실제로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해야될지도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천안함 사건 의혹과 관련해 “(천안함 자작극을 주장하는)사람들은 현실도피성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 씨는 “6·25납북자문제는 전쟁 중에 벌어진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대학생들에게 좌우 이념의 색안경이 아니라 남북관계 속의 명백한 팩트로써 납북자 문제를 인식하도록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납북자 문제에 대해 ‘홍보를 한다고 해서 그들이 정말로 돌아오겠느냐’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친구들도, 자신들 주변에도 납북 문제와 관련된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는 친구들도 있다”면서 “평범한 대학생들은 관심 없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해야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