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파는 처녀’ 중국 나들이…관객들 ‘열광’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가 15일 중국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중국 순회공연에 들어갔다.

중국 관객 2천300여명은 이날 밤 7시37분(현지시각)부터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첫 공연을 한 ‘꽃파는 처녀’를 보며 열광했다.

이들은 피바다 가극단이 ‘꽃파는 처녀’ 노래를 열창하자 콧노래로 따라 부르며 눈시울을 적셨으며 장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공연이 끝난 직후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5분 정도 기립박수를 쳤으며 일부는 관현악단과 합창단원들에게 달려가 손을 잡고 감동을 나눴다.

관객들의 상당수는 36년 전인 지난 1972년 영화로 중국에서 흥행한 ‘꽃파는 처녀’를 잊지 못해 이번에 다시 공연장을 찾은 중장년층이었다.

한류의 원조로 불리는 북한 영화 ‘꽃파는 처녀’는 1972년 중국 개봉 당시 중국인 1천만명의 심금을 울렸으며 극장 앞에는 손수건 장사가 진을 쳤다.

공연장을 찾은 장위(姜瑜.45)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초등학교 때 봤던 영화를 잊지못해 왔다”면서 “이번 문화교류를 통해 북중 우호관계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부터 19일까지 베이징에서 닷새 동안 공연되는 ‘꽃파는 처녀’는 사흘치 표가 이미 매진됐고 나머니 이틀분 잔여좌석도 매진 직전이다.

이 가극은 베이징에 이어 톈진(天津), 선전(深천<土+川>), 우한(武漢), 둥관(東莞), 상하이, 닝보(寧波), 항저우(杭州), 우시(無錫), 난징(南京), 지난(濟南), 칭다오(靑島) 등 12개 도시를 돌며 40차례 무대에 오른다.

북한은 이번 순회 공연에 피바다가극단 소속 배우와 관현악단, 합창단 등 180명에 달하는 호화 진용을 파견했으며 특히 50여명의 공훈예술가와 인민예술가도 공연단에 포함됐다.

또 중국어 자막기를 설치해 관중의 감화력을 높이고 1970년대 많은 중국 관중의 눈물을 자아냈던 동명 영화 ‘꽃파는 처녀’의 일부 장면을 삽입해 극적 호소력을 높였다.

이에 앞서 주영일 피바다가극단 부단장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인들의 옷에는 여러 개의 작은 주머니가 있다고 하는데 주머니마다 손수건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일제시대를 기억하지 못하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언어적인 이질성과 함께 느리게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에 지루함을 느껴 중간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한편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선전부장은 이날 공연 직전 최창일 북한 문화성 부상 겸 피바다가극단 단장과 단원들을 격려했다.

류윈산 부장 외에도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차이우(蔡武) 중국 문화부장,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 등도 이날 공연을 관람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