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 아이의 소원 “다신 이런 세상에서 태어나지 말자”


명섭이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가장이다. 거리를 정처 없이 돌며 구걸을 하고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먹을 것을 찾는다. 쓰레기 속에 버려진 쉰밥, 시궁창에 떠내려 오는 국수 줄기, 소똥에 섞여 나온 강냉이 알갱이까지 먹는다.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북한 아이들 이야기’./국민출판刊

명섭이의 동생은 “형, 우리 이다음에는 부자로 태어나자. 부자로 태어나서 먹고 싶은 거 다 먹자”라는 말을 달고 산다. 명섭이는 그런 동생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우리 다시는 이런 세상에서 태어나지 말자’라고 되뇌인다.



10월 출간된 책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북한 아이들 이야기(국민출판刊)’는 북한 체제에 희생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은 제3세계 어린이들의 인권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은 죽어서라도 끔찍한 수용소에서 벗어나고 싶은 명진이, 동생과 함께 꽃제비가 되어 목숨을 연명하는 명섭이, 탈북을 위해 목숨 걸고 두만강을 건너는 청혜를 통해 북한인권문제의 참상을 말하고 있다.


특히 탈북 후 홍익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을 하고 있는 강춘혁 씨가 삽화를 그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에피소드마다 관련된 북한 사진과 설명이 포함돼 있어 낮은 연령층의 독자도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의 작가 이은서 씨는 책을 펴내기 위해 탈북 어린이들을 장기간 취재했다. 이 씨는 “이 책을 통해 북한 어린이들의 실상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현재 남한에서 차별받거나 더욱 심한 가난에 힘들어하는 탈북자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집필 이유를 설명했다.



추천사를 쓴 윤현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은 “대부분의 북한 어린이들과 중국 땅을 헤매는 탈북 어린이들이 지금 이 시간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통일교육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이 책이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사람의 통일’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비춰 주는 청사초롱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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