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 생존력 높아 아사 가능성 낮아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아사 발생 고위험군’으로 지목된 ‘꽃제비(일정한 주거도 없이 떠도는 북한 어린이)’들의 생존력이 크게 강해져 아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 전 평안북도 평성에서 나온 북한 주민 A씨는 “신의주 역전에 밤이 되면 꽃제비 숫자가 300명까지 늘어난다. 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라고 말했다. A씨는 “이들은 위생상태가 워낙 좋지 않고, 먹다 버린 음식찌꺼기를 먹다 보니 식중독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러나 “최근 꽃제비들의 생존력은 과거에 비해 훨씬 강해졌다”며 “오히려 하루 두 끼를 먹는 집들보다 꽃제비들의 사정이 더 좋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장마당 근처에서 하루 종일 배회하다 보면 자식 생각이 난 주민들이 돈도 주고, 식당에서 던져주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일부 꽃제비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세력을 만들어 주민들 지갑을 채가거나, 패(거리)사이에 관리하는 영역을 두고 충돌을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꽃제비들의 집단 아사가 정확하게 확인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평안남도 안주에서 나온 B씨는 “5월초 꽃제비 두 명이 사망해 리어카(손수레)에 실려 나가는 장면을 봤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들의 사망원인이 아사인지 질병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최근 꽃제비들은 ‘집결소(꽃제비 구호시설)’에 가면 굶어죽는다며 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배급보다 구걸이 훨씬 나은데 굳이 집결소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꽃제비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22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청진시 나남구역에 있는 고아원에서 어린이 몇 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나머지 아이들도 영양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청진시 주민들이 하는 말은 ‘차라리 그 아이들을 풀어놓고 구걸이라도 시켰으면 굶어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며 “사실상 고아원에서 능력도 없으면서 아이들을 잡아둬서 굶어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어 “청진에서 꽃제비들이 죽어 나간다는 소문은 크게 듣지 못했다”며 “걔네들이 불쌍한 것은 맞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약게(약삭빠르게) 노는지, 쉽게 굶어죽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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