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김정일 중병說…’심각한 상태 아니다?’

▲ 2005년 당창건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힘차게 박수치는 모습(좌)과 올해 4월 열병식 때 한 손으로 난간에 기댄 채 창백한 모습으로 참석자들에게 답례하는 모습이 대조된다.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일이 심장병과 당뇨를 앓고 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국내외 정보 소식통들은 건강 이상설을 증언하는 첩보를 계속해서 전하고 있다.

김정일 건강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데는 그가 공개석상에 나타날 때마다 병색이 완연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행사에 나타난 김정일은 주석단에 등장하면서 과거와 같은 힘찬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수도 과거처럼 이동하면서 전방위로 힘차게 치지 못했다. 제자리에서 몇 번 치고 난간에 몸을 기대기를 반복했다. 그러한 동작은 이미 건강이 매우 악화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유일했다.

정보당국도 이날 김정일의 안색이 매우 수척해보이고 난간을 잡고 이동하는 등 건강 악화를 의심할 만한 징후를 보였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은 지난해 1월 중국 방문 때도 병색이 완연한 모습을 보였으며, 베이징 시내에 있는 인민해방군 간부용 ‘301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김정일이 인민군 창건 기념행사에 선글라스 대신 투명한 안경을 착용한 것에 주목했지만, 김정일은 군부대 등 현지시찰에만 주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대규모 열병식 때는 투명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관례였다. 김정일은 2005년 노동당 창건 60주년 열병식에도 선그라스가 아닌 투명 렌즈 안경을 쓰고 나왔다.

올해 들어 김정일의 공개활동이 모두 23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회와 비교할 때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도 건강 악화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핵실험 이후 대외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간 여건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김정일과 세번째 부인 고영희(2004년 5월 사망) 사이에서 태어난 정철(26)과 정운(23)이 김정일과 함께 군부대 시찰을 비롯해 각종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차남 정철은 2001년부터 작년 4월까지, 삼남 정운은 2002년부터 지난 4월까지 군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설반에서 ‘주체의 영군술’을 비롯한 군사학을 극비리에 공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말 후계논의 금지를 지시하는 등 “80세, 90세까지도 (집권이) 가능하다”고 말해온 김정일이 이들을 공개석상에 데리고 다니는 파격행보를 한 것은 건강 악화 등 후계구도 공식화 필요성이 절박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건강 이상설 제기 배경에 대해 김정일이 해외 여행 중이던 정남과 정철 등과의 통화 과정에서 아들들이 “아버님, 건강에 유의하셔야 합니다”라고 말을 하는 횟수가 늘자 서방 정보기관이 건강 악화설을 제기했다고 중앙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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