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영접’도 못가린 김정일의 노쇠함

▲ 2일 평양에서 노무현대통령을 만난 북한 김정일 위원장(오른쪽) 모습과 7년전인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의 모습 ⓒ연합

2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 환영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기 위해 나온 김정일의 외모를 두고 노쇠함을 넘어 병색이 완연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일반의 예상을 깨고 4.25문화회관에서 노 대통령을 맞이했다. 2000년과 같이 깜짝 영접으로 보는 이를 놀라게 했지만 정작 김정일 본인은 당시에 비해 늙고 쇠약한 모습이었다. 악수할 때를 제외하고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일관했던 김정일에게서 2000년 당시 밝고 활기찼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또한 평양 순안공항에 내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두손을 맞잡고 포옹까지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간단한 악수에 그쳤다. 당시보다 차분해진 정상회담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김정일이 심신상 활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일의 복장은 평소에 즐겨 입던 연한 갈색의 인민복 차림으로 노 대통령이 도착하기 2분 전에 먼저 나와 기다렸다. 붉은 카펫 위에 양 발을 벌리고 서있던 김정일은 노 대통령이 무개차에서 내려 자기 앞으로 걸어 올때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김정일은 누가 봐도 오른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진 상태로 비스듬히 서있었다.

특히 이날 차량에서 내린후 붉은 카펫 위를 걷는 노 대통령과 김정일의 표정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이 4.25문화회관에 직접 나온 모습에 매우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김정일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환영인파를 향해 가끔 손을 들어 보였다.

▲ 2일 평양에서 노무현대통령을 만난 북한 김정일 위원장(오른쪽) 모습과 7년전인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의 모습 ⓒ연합

김정일의 걸음걸이도 정상적이지만은 않아 보였다. 당당하고 힘차게 걷는 노 대통령과 달리 김정일은 약간씩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남측 공식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눌 때에는 계속 기우뚱한 모습을 연출했다.

복부 부위의 비만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양 옆 머리가 다소 허옇게 센데다 머리 윗 부분이 빠진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에도 주름살이 많이 늘어나 상당히 노쇠한 느낌을 줬다.

약 10분간 진행된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 2000년 회담 때처럼 백화원 영빈관까지 함께 차량에 동승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노 대통령은 혼자 전용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노 대통령이 떠난 직후 김정일도 자신의 전용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했다.

김정일은 지병으로 당뇨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베를린 심장센터 의료진으로부터 ‘풍선확장술’ 시술을 받고 회복했다는 유력한 주장도 있다.

김정일이 대내외 시선을 우려해 7월 말부터 함경도 일대를 집중 현지지도 했지만 여전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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