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현정은 회장의 고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북측이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에 대한 징계조치를 문제삼아 금강산 관광객 수를 하루 600명으로 축소하겠다고 통보한지 일주일여가 지났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북측은 특히 지난달 31일 현 회장이 금강산 방문을 위해 북측 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할 때 VIP에 대한 통상적 예우와 달리 개인 핸드백까지 검사하는 등 일반 관광객보다도 철저한 검색을 해 현 회장을 의도적으로 홀대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됐다.

현대아산은 북측이 금강산 관광객 수를 600명으로 축소한 1일부터 15일까지 당초 예약했던 8천여명의 관광객이 관광을 못가게 되는 바람에 약 1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15일까지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후에도 매일 1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북측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내부감사를 통해 김 부회장이 대북사업 수행과정에서 대표이사직을 더이상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이 확인된 만큼 그에 대한 징계조치를 재고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북측이 김 부회장에 대한 징계조치를 문제삼고 있지만 이를 재고할 수는 없다는 것이 현 회장 등 그룹 고위층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북측의 정확한 진의를 알 수 없어 당분간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사안의 성격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선 실무자급보다는 현 회장이나 그에 버금가는 고위급간의 면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분위기가 여의치 않아 뾰족한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재계 전문가들은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 사후 어렵사리 현대그룹 회장직에 올라선 뒤 점차 경영권을 굳혀가는 듯 하던 현 회장이 진정한 최고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올라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 회장이 그동안은 진정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다고도 할 수 있으나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그룹 총수로서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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