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 입관식 마치고 국회로 운구

18일 서거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러졌다.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시작된 염습(殮襲)을 시작으로 천주교 의식에 따라 입관식이 진행됐다.

오후 1시30분쯤 윤일선 서교동 성당 주임 신부의 주관 하에 천주교 의식으로 시작된 입관식은 오후 2시쯤 절차를 마쳤다. 입관식에는 이희호 여사 등 가족들과 동교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은 휠체어를 탄 채 이 여사의 뒤를 따랐다.

입관식에서 이 여사는 본인의 자서전 ‘동행-고난과 행복의 회전무대’와 남편에 대한 마지막 편지, 병원에서 김 전대통령의 배를 덮었던 덮개와 성경책 등을 함께 넣었다.

이 여사의 마지막 편지 내용은 “사랑하는 당신에게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그렇듯 모든 것을 용서하며 아껴준 것, 참 고맙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시길 빕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 편히 쉬시게 하실 것입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을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씌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의 아내 이희호, 2009년 8월 19일”였다고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수년 전 이 여사가 마련한 수의를 입었고,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무늬가 새겨진 향나무 관에 안치됐다.

입관식 후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경 캐딜락 영구차를 통해 국회 앞 광장의 공식 빈소로 이동했다.

22일 오후 7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는 정진석 추기경의 집전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천주교 신자인 고인을 기리는 장례미사에는 유족대표로 김홍일 전 의원의 부인 윤혜라 씨와 세 딸이 참석하며, 박지원(민주당)의원, 고흥길(한나라당)의원 등 천주교 신자 국회의원 30여 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23일 국회 본청 앞에서 고인의 영결식이 행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거의 유사하게 행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오후 2시 3부 요인과 주한 외교단, 조문사절, 유가족과 관련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된다.

이어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조사 등이 예정돼 있다.

다음으로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선서를 비롯한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고, 유족과 고위 인사 등의 헌화, 추모공연, 조가에 이어 삼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한 후 영결식이 마무리 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행렬은 장지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곧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노제는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행정안전부와 유족은 일단 노제를 하지 않기로 유족 측과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은 국립현충원 국가유공자 묘역 하단에 조성된다. 인근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중종의 후비인 창빈 안씨의 묘소가 있다.

고인의 묘역은 국립묘지설치법에 따라 봉분과 비석, 상석, 추모비 등을 합해 80여 평(16mⅹ16.5m) 규모가 될 것이라고 현충원 측은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추후 유족이 원할 경우 부인 합장도 가능하다.

한편, 김 통령의 국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는 사상 최대 규모인 2천371명 규모로 확정됐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당시 1천383명보다 약 1천명 많은 숫자다.

장의위원회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국회 부의장 2명, 선임 대법관, 수석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 등 6명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ㆍ현직 3부 요인 및 헌법재판소장, 주요 정당대표, 광복회장, 종교계 대표, 친지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68명이 고문을 맡게 됐다.

집행위원회로는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희락 경찰청장이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밖에 장의위원에는 국회의원과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행정부 장ㆍ차관, 각종 위원회 위원장, 3군 참모총장 등 군 대표, 시ㆍ도지사, 국ㆍ공립 및 사립대 총장, 경제ㆍ언론ㆍ방송ㆍ종교계 등 각계 대표, 유족 추천인사 등 2천290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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