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방문 ‘중국 작물과학연구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8박9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유일하게 방문한 곳은 중국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소였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18일 저녁 7시 종합뉴스의 첫 소식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전하면서 후 주석과 작물과학연구소를 방문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비교적 상세하게 내보냈다.

화면에는 후 주석이 감자를 손에 들고 칼로 써는 동작을 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김 위원장은 이를 귀 기울여 듣는 장면, 김 위원장이 전시용으로 만들었을 목화를 살펴보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었다.

작물과학연구소는 품종개량과 재배방법 등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작물육종재배연구소.작물품종자원연구소.육종연구소 등을 통합,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

김 위원장이 보리, 콩, 벼, 감자 등 식량 작물 외에 목화 등의 품종을 개량하고 수확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등을 연구하는 이 연구소를 방문한 이유는 북한이 식량문제를 아직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작물연구소는 박.석사 연구원 314명으로 구성됐으며 69종 468 여대의 고가 실험장비를 갖추고 있다. 장비 구입비에만 총 8천53만위안(약 98억원)이 투자됐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연구원들은 생물학.분자생물학.유전학.생물정보학.식물병리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공동연구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연구소는 ’작물학보’ ’식물유전자원학보’ ’작물잡지’ ’중국종업(種業)’ 등 4종의 정기 간행물을 발간할 만큼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밖에도 ’보리 품종개량과 계통분석’ 등 농작물 생산확대에 관련한 단행본 100여종을 출판했다.

중국은 그동안 덩샤오핑(鄧小平)이 경제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내세웠던 ’원바오(溫飽:따뜻하게 지내고 배불리 먹는 생활)’를 달성하기 위해 농업분야 기술개발에 공을 들인 결과 현재는 이 단계를 지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중국 당.정은 ’원바오’에 이어 두번째 발전단계인 ’샤오캉(小康:문화를 즐기며 사는 중류 수준의 생활)’을 내세우면서도 여전히 선진 농업기술을 이용해 농업생산량을 높이고 농민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동부 연안 도시들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으로 도시와 농촌 간의 소득격차가 커지면서 이것이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농업기술 개발을 통한 농민소득 증대로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수년간 농업생산력 제고를 강조해온 김 위원장은 폐쇄된 경제구조와 미국의 금융제재 등으로 더욱 어려워진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농업기술 개발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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