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 “현재 진행중인 각국간 협의와 준비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6월 상반기께 6자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최근 미∙중 방문 결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여 동안의 기다림 끝에 6자회담 수석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북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조심스럽지만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북한이 핵관련 자료를 미국에 건네주고, 조만간 의장국인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에 대해, “6자회담 진전 및 비핵화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의 연속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해 워싱턴에서 만났던 미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나,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역시 이에 공감하고 새로운 여정을 열어나가기를 희망하는 의견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김 본부장은 “차기 6자회담은 매우 중요하고 결코 쉽지 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제하며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한이 제출한 신고를 평가하는 한편 검증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비핵화 2단계의 조속한 마무리와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인 3단계 핵폐기 계힉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신고서 검증 및 핵 폐기 논의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여러 쟁점들에 대해 면밀히 준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본부장은 오는 18일부터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에 대해 “그 동안 논의됐던 사항을 망라하는 신고, 검증, 2단계 마무리, 3단계 이행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참가국들이 해야 할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른 의무사항이 포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