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자신을 ‘가짜’라는 이정희 남편에 “책임질 수 있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남편 심재환 변호사가 최근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는 ‘가짜’라는 주장을 반복하자 김 씨가 직접 “(심재환씨는)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 사람이 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지 참 의문”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31일 조갑제닷컴에 따르면 김현희씨는 “그런 사람(심재환 변호사)을 놓아두는 공안당국도 문제”라며 “저는 (대한항공) 폭파사건의 진실을 증언하는 사람으로서 살아남았다. 심재환씨는 정말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나. 사람이 참 무례하다”고 말했다.


앞서 심재환 변호사는 2003년 11월 MBC PD수첩에 출연해 대한항공 폭파 사건의 김현희는 “완전히 가짜다. 그렇게 딱 정리를 한다. 이건 어디서 데려왔는지 모르지만 절대로 북한 공작원, 북한에서 파견한 공작원이 아니라고 우리는 단정을 짓는다”고 말한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 일부 후보들의 과거 종북 활동 논란이 불거지며 당시 심 변호사의 발언도 언론을 통해 다시 소개됐었다.


심 변호사는 지난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서도 “저는 당시에 가졌던 (김현희가 가짜라는) 판단, 지금도 전혀 바꾸지 않고 있다. 그런 판단을 바꿀 이유를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동부연합이 주사파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기동부연합은 합법적으로 활동했던 조직”이라며 “경기동부연합이나 상부조직인 전국연합이 주사파 등의 이유로 법률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경기동부연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기동부연합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통합진보당에서 활동한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동부연합이 통합진보당의 가장 큰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은) 그건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심 변호사의 이날 답변은 “경기동부연합을 모른다”며 조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이 대표의 발언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오마이뉴스의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그 조직(경기동부연합)의 실체가 무엇인지 당 대표인 지금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