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訪日…”북한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인 김현희 씨의 방일(訪日)이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고 말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본 내에서 고조되고 있다.


당초 일본 여론은 김 씨의 방일을 통해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김 씨가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의 식사 등 형식적인 일정만 소화하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20일 일본에 도착한 김 씨는 숙소인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별장에서 납치 피해자인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의 가족을 만난 데 이어 21일에는 요코다 메구미(橫田 めぐみ)씨의 부모를 만났다.


야당인 자민당은 21일 오전 회의에 정부 관계자를 출석시키고 김 씨의 방일에 대해 “단지 정권의 퍼포먼스로 밖에 비춰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에서는 “(일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시도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이번 김씨의 방문으로) 결정적 정보가 밝혀지리라 기대하긴 어렵다”며 “진정으로 (일본이) 해야 하는 것은 북한의 납북자 문제에 대한 성실한 진상구명 움직임 촉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김 씨의 방일이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 국내의 관심을 다시금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게 작용하고 있다.


납치 사건에 대한 일본 여론의 관심은 2002년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최고조에 올랐지만 이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며 사그라들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면담을 통해 타구치 씨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없었지만 가족들이 김씨와 신뢰관계를 쌓은 것이 성과”라고 보도했고, 요미우리 신문도 앞서의 비판과 함께 “김 씨의 방일이 납북자 문제에 대한 여론환기 및 재발방지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케이 신문은 “김현희와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의 만남은 내용에 관계없이 북한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김 씨를 위해 전용 제트기까지 동원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일본 언론들도 김 씨의 동정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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