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南北 모두에 버림당해…”

‘대한항공(KAL) 858’기의 폭파범인 북한 공작원 김현희의 자서전 대필작가였던 소설가 노수민 씨는 “김현희는 남한에서 조작된 인물이 아니고 북한에서 내려온 인물이 확실하다”고 8일 말했다.

노 씨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출연해 ‘KAL기 폭파사건’ 조작논란과 관련 “제가 직접 눈으로 본 게 아니니까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면서도, 김현희의 존재에 대해서는 “대필을 위해 함께 지내본 결과 확신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현희를 처음 만났을 당시 “텔레비전에서와는 달리 얼굴이 조그맣고 새카맣고 살은 없었지만, 뼈대가 굵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며 “같이 지내면서 도저히 남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게 보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현희에 대해서는 “흐트러짐이 없고 맡겨진 일에 대한 책임감이 굉장히 강했다”며 “사람이 천박하지 않고 우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현희의 양가 집안이 모두 좋았다”며 “북한에서는 아무나 남파될 공작원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안이 좋은 김현희에게 임무가 주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 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한과 북한의 정치세력이 김현희를 이용한 다음 버렸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표현이 조금 강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따지면 버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에서는 잘못되면 독약 앰플을 깨물고 사라지라고 했으니 (공작원 임무라는) 소모품으로 버려진 것이고, 남한에서는 살려줄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일단 사면을 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용가치가 없어지니까 버려진 것이라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20여년 만에 언론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결정적인 계기는 김현희의 편지 때문이었는데, 읽어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나를 위해서 숨어 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와주는 게 옳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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