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다구치 가족 11일 부산서 만나

1987년 KAL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47) 씨와 일본인 납북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 씨의 가족이 11일 오전 11시 부산 모 호텔에서 만난다.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은 9일 다구치씨의 장남인 이즈카 고이치로(32) 씨와 오빠인 일본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이즈카 시게오(70) 씨가 11일 오전 11시께 김 씨와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날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에 면담 성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소네 외상은 “면담이 실현돼 정말 다행”이라며 “면담에서 많은 결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자 문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가능한 지원을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그런 입장에서 주선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면담을 통해 김 씨로부터 다구치 씨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뒤 북한에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또, 김 씨와 다구치 가족은 1시간 반가량 대화를 나눈 후 일본대사관 측이 주재하는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이즈카 대표는 지난 8일 가족회와 지원단체인 ‘구하는 모임’과 합동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가능하면 김 씨를 일본에 초청, 당시 여동생의 모습 등 여러 가지 사안들을 물어보고 싶다”고 이번 면담에서 김 씨를 일본에 초청할 의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의회의에서는 향후 6개월 동안의 활동방침을 세워, 내달 13일 기한을 맞는 대북제재의 연장을 정부에 요구하고 4월 하순에 미국에서 진행되는 ‘북한 자유주간’ 행사에 납치피해자 가족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구하는 모임’은 또 2007년 탈북한 사람으로부터 ‘일본인 납치피해자 6명을 관리하는데 관여했다’는 정보를 작년 문서로 입수했다며 문서에는 요코다 메구미 등 일본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 이름이 있었으며 ‘메구미가 2001년 당시 평양 시내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금까지 다구치 씨가 1968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유골은 호우로 유실됐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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