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다구치 가족 부산상봉, 철통 경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47) 씨와 북한에 있을 당시 김 씨의 일본어 교사였던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한국이름 이은혜) 씨 가족의 면담을 앞두고 경찰과 정보당국이 철통 경비에 나섰다.

국정원과 경찰은 다구치 씨의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郞·32) 씨와 오빠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0) 씨가 10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에 입국한 직후부터 밀착 경비와 철저한 보안활동에 돌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께 이즈카 일행의 입국에 맞춰 정.사복 경찰 130여명을 공항에 배치, 취재기자와 일반인의 접근을 일정 거리에서 차단하는 등 엄격하게 통제했다.

당국은 다구치 씨 가족이 묵는 부산 모 호텔에는 보안, 외사 전문 경찰관 수명을 고정배치하고 야간에는 112순찰 활동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 호텔과 인근 호텔 2∼3곳에는 다구치 씨 가족과 함께 입국한 일본 외무성 공무원 13∼15명을 비롯, 내외신 기자 300여명이 투숙한 상태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들 호텔 주변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찰타격대 1∼2개 소대를 비상 대기시켜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김 씨와 다구치 가족의 면담이 있는 11일 오전에는 상봉장에 3중의 경비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1선의 근접 경비에 이어 2, 3선에 경비망을 설치, 김 씨와 다구치 씨 가족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특히 상봉 현장에 폭발물 탐지 능력을 갖춘 경찰 특공대를 비롯, 정예 요원들을 배치해 이번 상봉이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의 경비.보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은둔 생활을 해왔던 김현희 씨가 처음으로 공식자리에 나서는 만큼 철통 경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으로 1990년 3월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후 보름만에 특별사면돼 풀려난 뒤 외부강연 등 공개 활동을 하다 1997년 12월 이후 공개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2003년께부터 은둔생활을 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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