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된 김정남 아들 김한솔(22)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인터뷰가 7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KHS Video’라는 이름으로 게재된 동영상에서 이 남성은 자신을 김한솔이라 소개한 뒤 여권을 들어 보여준다. 다만 인적사항이 적힌 페이지는 영상에서 검게 모자이크 처리됐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며칠 전 죽었고,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도피를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정보 당국은 “영상 속 인물은 김한솔”이라고 밝혔다. 일단 이 영상은 김한솔이 직접 유튜브에 게재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는 이날 “최근 천리마민방위와 접촉해 김한솔 동영상을 소개받았으며, 탈북지원 활동가 윤도희로부터 비디오에 나오는 사람이 김한솔이 맞는다고 확인받았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다.
다만 동영상에서 나오는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김한솔의 도피를 도왔다고 주장하는 이 단체는 영상과 함께 “김정남 피살 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고,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켜줬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북한 사람도 요청을 보내 탈출을 시도했고, 김정남의 가족의 현 행방이나 탈출과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단체는 “긴급한 시기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중국, 미국 정부, 무명의 정부 등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도움 요청이 신속히 응답해준 네덜란드 대사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단체가 언급한 네덜란드 대사는 실제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