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원 의장 ‘중재안’ 상정거부…당 내분 확산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경선룰 중재안을 박근혜 전 대표가 거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김학원(사진) 전국위원회 의장이 상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당이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난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강 대표의 전날 중재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지도부 총사퇴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 지도부의 의견차도 심각해 내홍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이명박 전 시장이 10일 대선출마 선언을 공식 발표해 박 전 대표 진영을 자극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두 주자간 합의가 안된 안을 억지로 표결에 부치려하면 당이 쪼개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상정 거부 의사를 밝혔다.

친 박근혜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의장이 이 같은 입장을 보이면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강 대표는 중재안 상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쳐도, 풍랑이 쳐도 선장은 배를 몰고 앞으로 나가야 된다”며 “저는 무조건 앞으로 나갈 것”이라며 합의가 안되더라도 밀어 부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중재안을 내면서 어느 쪽의 유불리를 생각해 보지 않았고 위헌 여부에 대해서도 심사 숙고해서 발표했다”며 당내의 위헌 시비를 일축했다.

강 대표는 중재안은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비율에 있어서 국민참여를 조금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고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500표 차이도 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애초 강 대표의 계획에 따르면 이번 주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지도부안을 결정하고, 15일과 21일 각각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소집, 중재안에 맞춰 당헌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장이 중재안 상정을 거부하고 있어 경선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기자와 만나 “김형오 원내대표가 (중재안에 대해)‘나는 아니다’며 가장 강경하게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심 본부장은 “김 원내대표가 가장 강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대체로 수긍하고 있다”며 지도부 반응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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