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통일 “北, ‘金 건강이상설’ 유포 가능성에 신경 써”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9·9절 이후’ 북한내 동향과 관련, “북한 내부에서 현재까지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현재 북한은 국경통제나 주민통제강화의 징후가 없으며, 김 위원장의 9·9절 행사 불참을 제외하고는 예년보다 많은 행사가 진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각종 행사에는 노령의 고위인사 뿐 아니라 김 위원장 측근인사와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단합을 과시했으며, 10일과 14일 시리아와 러시아에 김 위원장 명의의 축전이 발송됐다”며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모니터링 활동 등 대외 동향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국제행사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한 “남북교류협력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동향 없이 계획된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북측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의 유포 가능성에 대해 신경 쓰는 모습이 일부 관찰됐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김정일 건강이상설’과 관련, “북의 공식적 부인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언급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음해, 적대적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외부에서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대한 보도하는 것은 남북관계의 악화를 초래하고, 국익에도 도움이 안된다”면서 “정부는 확인 되지 않은 사항이 보도되는 것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특정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신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공식 언급을 내기 전에 공개적 언급을 하지 않는게 바람직하지만,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앞으로 전개될 여러 사태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책무를 이행하는데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며 “우려와 의문점을 잘 알고 있으니 이를 유념해 대처하고, 향후 상황에 대해 조용하면서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김 장관의 보고에 대해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통일부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통일부가 북한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유감의 뜻을 전했고,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도 “주무부서의 장관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되풀이 보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김정일 건강이상설’에 대한 정부 각 부처간 이견에 대해 “정부가 ‘입체적인 방향’으로 대북정책을 세워야 하는데 부처간 대처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고, 송영선 친박연대 의원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총체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의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남북관계, 북한과의 협상을 다루는 주무부서의 장으로서 이러쿵 저러쿵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