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 장관 “北, 제발 욕 좀 하지 말라”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22일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더라도 원칙을 유지하며 대화에 응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지역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남북한 모두 윈(win)-윈(win)하고 공동번영하자는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항상 과거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그래왔고 강경한 기조로 우리의 정책을 변화시켜 마음대로 끌고 가려는 정책을 취해 왔다”며 그러나 “(정부는)한 번도 북한에 대해 섭섭해 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그냥 지켜만 봤다. 앞으로도 맞대응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忍)’에 대한 김 장관의 소신 발표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북한이 욕을 해도)통일부 직원들에게도 ‘북한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가 유리한 입장이기 때문에 그들을 껴안을 수밖에 없다”면서 ‘유연한 대응’을 재차 강조했다.

또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해 “성의 있는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수차례 촉구했지만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기다리고, 기다리고,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김 장관은 작심한 듯 북한이 각종 대내외 매체를 통한 우리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수천번’ ‘수만번’ ‘원색적’ 등의 수식어를 여러 차례 동원하며 “북한이 우리에 대해 격렬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설 말미에도 “제발 욕 좀 안했으면 좋겠다”며 북한에 촉구했다.

김 장관은 10·4선언과 관련, “약속을 존중하지만 우선 만나서 무엇을 지금 할 수 있고 무엇을 나중에 할 수 있는지 등을 구분해야 할 것 아니냐”며 “만나서 북한의 주장이 옳으면 우리가 14조3천억원(노무현 정부 추정)을 다 쓸 용의가 있지만 얘기도 해보지 않고 약속을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김 장관은 “북한은 아무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가서 봤지만 내부적으로 아무런 동요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세계의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 건강이상설을 우리가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보나 남북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말하지 않는다”면서 “관련동향을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해외 지역회의 개회사에서 “북핵은 조속히 폐기돼야 하고 이것은 남북관계에 있어 반드시 해결돼야 할 대전제”라며 “북한에 핵이 존재하는 한 어떠한 남북교류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을 눈앞에 두고 과연 어떤 남북평화나 통일 논의가 가능하겠느냐”며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 중 가장 잘못된 점이 바로 북핵과 남북교류를 별개의 것으로 다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지난 10년간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과 저자세로 일관함으로써 오히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방조한 셈”이라면서 “경제위기에 빠져 있는 북한이 무슨 재원으로 핵무기를 개발했는지 생각해보면 기막히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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