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김책대경종합수산사업소에 등록된 선박 두 척이 바다에 나갔다가 행방불명되면서 중앙의 국가보위성과 도(道) 보위국 반탐과의 합동 검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에 “지난달 중순 김책대경종합수산사업소에서 바다에 나간 배 두 척이 행방불명돼 이 사안이 사업소 보위부에 신고되고 국가보위성에까지 보고됐다”며 “이에 6월 22일부터 보름간 국가보위성과 도 보위국 반탐과가 합동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6월 중순 김책대경종합수산사업소는 바다로 나간 배 두 척이 48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조난신호도 없자 행방불명된 것으로 판단하고 담당 보위부에 신고했다.
이후 이 사안은 상부에도 보고되면서 중앙 국가보위성과 도 보위국은 사업소에 대한 합동 검열을 시작하고 사건을 구체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을 종합해보면 사라진 선박에는 선원들이 많이 타지 않았고, 선장들은 형제로 밝혀져 형제가 미리 계획하고 탈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두 형제의 가족들이 모두 집에 남아 있어 이 또한 의문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사건 조사에 나선 보위일꾼들은 사라진 선장들과 선원들의 가족들을 모두 잡아들여 각각 심문 중이며, 심지어 그들과 가까웠던 친구나 친척들까지 소환해 그들의 정치사상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사라진 배들은 형식적으로만 사업소에 등록돼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어떻게 이 배들이 사업소 소속으로 등록됐는지가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고, 이밖에 먼바다 운행증과 고기잡이 허가증 등이 발급된 데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보위일꾼들은 사업소에 등록된 수상한 선박들과 선박의 등록, 출항, 허가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사업소의 주요 간부들도 모두 불려가 추궁을 받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보위일군(일꾼)들은 사업소가 선박의 어로 활동을 법적 규정에 맞게 지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선박을 출항시킬 때 승인한 간부들을 엄격히 따져보고 연관된 이들과 관련 부서들을 모두 문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보위성은 북-중 국경이 막히면서 해상으로의 탈북 의심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여기면서 수산사업소 담당 보위부들에 어민들의 사상 동향을 미리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철저히 진행하며, 도주 정보들을 미리 알아내 어떻게든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