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안동대마방직 회장은 북측과 함께 북한에서 가장 큰 남북합영 물류회사를 세우겠다고 20일 밝혔다.
김정태 회장은 이날 오후 개성 봉동에서 북측의 새별총회사 리명준 총사장 등을 만나 북한 내륙 운송사업을 위한 차량 인수 행사를 갖고 내달 초 평양에 남북합영 물류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김 회장은 이날 행사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당초 대한통운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북한내륙 운송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대한통운이 법원의 권고로 사업 참여가 유보되는 바람에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동대마방직은 2005년에 투입된 화물차 20대에 이번에 20대를 추가해 40대로 북한 내륙 운송사업을 하게됐으며 서울에서 평양을 오가는 섬유 재료 뿐 아니라 농산물, 원자재 등을 나르며 북한의 내륙 물류를 전담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꾀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평양에서 북측과 함께 방직회사를 차려 운영하다보니 제품과 자재를 운송할 필요가 생겨 물류회사를 세우게됐다”면서 “당분간은 회사의 자체 물량을 운송하는데 힘을 쏟겠지만 향후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 연간 3억달러 정도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북한 물류를 전담하는 회사로 키우려면 솔직히 우리 혼자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향후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면 국내 유수의 물류회사를 참여시켜 체계적인 남북 물류 회사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동대마방직은 2005년 10월 새별총회사와 함께 평양시 동대원구에 합영회사 평양대마방직을 설립했으며 당시 물류 부문도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김 회장은 원래 사업인 방직 분야와 관련해 내달 초 정도면 평양 공장에서 생산된 양질의 양말, 실크, 면사 등을 남측에 시판해 중국산 제품과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남북경협에 있어 제조업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류”라면서 “이제 첫발을 디뎌 갈길이 멀지만 처음 남북 협력사업을 시작했을 때의 심정으로 다시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