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 2011년께 후계자 지목될 것”

김정일의 차남인 김정철(사진)이 30세가 되는 2011년을 전후하여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후계자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6일, 평화협력원 주최의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 발제문을 통해 “현재의 상황에서는 김정철이 후계자로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또 “김정철이 건강 문제로 김정일의 권력을 승계하기 어렵다면 김정일은 김정운을 후계자로 지명하려 할 수도 있다”며 “후계자가 결정되면, 그는 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전당을 장악하고, 당을 기반으로 군대와 국가기관, 근로단체를 장악해 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만약 수년 내에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또는 쿠데타가 발생해 김정일이 실각할 경우 어느 간부도 김정일과 같은 카리스마와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이 없는 북한에서 ‘수령’ 1인의 절대권력 체제는 기득권 상실을 우려하는 당과 군대의 핵심엘리트들이 이끄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후계자 문제의 진전 징후와 관련, ▲2002년 여름부터 고영희(김정일의 둘째 부인)에 대한 개인숭배 본격화 ▲2004년 3월경 장성택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직무 정지 ▲온 사회의 선군사상화 추진 ▲3대혁명소조의 재파견 ▲세대교체의 급진전 등을 제시했다.

특히 후계 문제와 관련해 2003년부터 나타난 중대한 변화로 장성택의 공개 활동 중단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정리에 주목했다.

그는 “김정일과 그의 삼촌 김영주 사이의 경쟁에서 김정일이 승리해 결국 제2인자였던 김영주가 당 조직지도부장직을 내놓았다”며 “김일성 사후 실질적 2인자로 간주됐던 장성택이 2003년 7월 초 김정일의 자강도 강계시내 산업시설 시찰후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성택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시점이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이 2003년 7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북자.북한인권 문제 토론회’ 발언 직후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황 위원장은 “김정일체제가 무너질 경우, 그래도 다음을 이을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정성택이 제일 가깝다”며 “김정남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장성택의 공개활동 중단이 고영희와 그의 측근들이 황 위원장의 발언을 빌미로 장성택을 김정일의 권력을 넘보는 ‘야심가’로 몰아 무력화시킨 결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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