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 노동당 ‘책임부부장’ 임명 문건 공개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지시(제0101호) ⓒ자유북한방송

김정일의 둘째 아들인 김정철이 북한 세습독재의 후계자로 낙점됐음을 증명하는 북한 문건이 공개됐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25일 <자유북한방송> ‘강인덕의 통일이야기’ 코너를 통해「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지시(제0101호)」라는 문건을 공개하며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2004년 5월 유방암으로 숨진 셋째 아내 고영희와의 사이에 출생한 김정철이 굳어졌다”고 밝혔다.

2005년 9월 25일로 적힌 총 3장 분량의 이 문건은 김정일에 이어 김정철을 노동당 중앙위 조직부 ‘책임부부장’으로 임명하고 당의 수뇌부에 추대할 것을 지침하고 있다.

문건은 “김일성 동지께서 개척한 주체의 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완성해 나가는 것은 우리당과 우리 인민의 혁명적 의지이며 최대의 숙원”이라며 “김정일 동지의 현명한 령도를 충성으로 받들고 수령님의 유훈이 깃든 주체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야 한다”며 북한 권력의 세습체제를 정당화하고 있다.

이어 “백두의 정기를 그대로 이어받으신 존경하는 김정철 동지를 우리 당의 수뇌부에 높이 추대할 것을 엄숙히..”라고 표현하며, 김정철이 김정일의 뒤를 이은 지도자가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 각급 당 조직들은 김정철을 따르도록 하기 위한 정치사상교양을 강화할 것 ▲ 당내에 이용하는 모든 문건들과 회의록에 ‘존경하는 책임부부장동지’라는 호칭을 정중히 쓰고 그이의 말씀 내용을 원문대로 인용하고 한 치의 드팀(차질)도 없이 실천하도록 할 것 ▲ 책임부부장 동지의 지시 내용을 개별적인 간부들이 자의대로 해석하거나 고쳐서 발언하지 말 것 ▲ 김정철의 초상사진을 각급당 조직들의 회의장소와 사무실에 정중히 모실 것 등을 자세하게 지시하고 있다.

최근 북한 소식통들은 김정철이 ‘책임부부장’으로 임명됐고, 초상화가 노동당 고위 간부들 방에 걸리기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문건은 지난 11일 일본의 시사주간 <주간겐다이(現代)>가 보도해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북한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정철의 건강 이상설, 삼남인 김정운의 후계자 지목설 등 다양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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