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8월 공개활동 17회로 급증

“우리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복철 강행군은 인민에 대한 열화와 같은 사랑과 무한한 헌신, 불면불휴의 노고로 수놓아진 위대한 혁명행로이다.”

7일 북한의 평양방송은 지난 7월 하순 이후 8월 한달 내 매우 분주했던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활동을 이렇게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8월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7회의 공개활동을 벌였다. 이 같은 횟수는 7월까지 적게는 2회에서 많아야 7회에 불과했던 공개활동과 비교할 때 대폭 늘어난 것이다.

월별 공개활동은 2월과 5월이 각 2회로 가장 적고 7월 4회, 3.4.6월이 각 6회, 1월 7회이다.

8월 수준의 공개활동 사례는 2001년 5월(21회), 2002년 10월과 2005년 10월(각 18회), 2006년 5월(17회) 정도이다.

8월은 대외적으로 ’2.13 합의’ 이후 발목을 잡고 있던 ’방코 델타 아시아(BDA) 암초’가 제거됨에 따라 북한이 4년 7개월만에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7.14)하고 제6차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7.18-20, 베이징) 결과 부문별 실무그룹 회의가 열리는 동시에 북미 양자회동이 이루어지는 등 한반도 비핵화 행보가 어느 때보다 속도를 낸 시기이다.

더욱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평양 개최가 발표된 때이다.

그러나 대내적으론, 4년만에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하고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수해를 당해 정치.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때였다.

8월 한달 이루어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의 특징은 경제부문 시찰이 눈에 띄게 활발했다는 점이다.

군부대 시찰은 5회였던 데 비해 경제부문 시찰은 9회였으며 기타 2회이다.

지역적으로는 특히 함경남북도 산업시설을 집중 시찰했다. 7월 하순 함경남도 함흥시와 함주군에 머물다 8월 초 함경북도 청진과 김책시 공장을 시찰했고 중순 다시 함경남도 함흥.단천시와 리원군 산업시설을 돌아봤다.

그가 함흥과 단천지역을 시찰하던 시기는 집중호우로 이 지역도 물난리를 겪던 때이다.

이 가운데 단천은 남북간 지하자원개발 협력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곳으로, 남측 조사단이 이 지역 광산을 방문해 매장량과 생산 현황, 설비보유 실태, 인프라 여건 등을 조사하고 돌아온 직후 김 위원장의 시찰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에도 북부지역인 자강도 만포시와 성간군 공장 시찰에 나섰다.

이와 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진전 등 호전되는 국제정세를 바탕으로 내부의 경제발전과 혁신에 정책을 집중해 나가겠다는 뜻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온갖 역경 속에서도 김 위원장이 주민들의 생활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이미지 선전 의도도 보인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승리를 믿으라! 내일을 믿으라!’는 장문의 ’정론’에서 김 위원장의 “동해지구에 대한 현지지도는 부강조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은 데 심원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함흥.흥남.단천지구 등 함경남도에 공업지대가 집중돼 있는 점을 들어 “공업도(道)에서 일어나고 있는 창조와 변혁들은 인민경제 중요 명맥들이 더 활력있게 숨쉬기 시작했으며, 우리 인민이 잘 살 날도 결코 멀지 않았다는 새 봄의 고고성”이라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7일 김 위원장의 8월 시찰활동에 대해 “참으로 그 길은 조국과 인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깡그리 바치고 계시는 우리 장군님께서만이 걸으실 수 있는 고행길”이었다며 “우리 장군님의 삼복철 강행군과 더불어 최후 승리를 향하여 진격하는 조선의 발걸음 소리는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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