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70세때 정철을 후계자 지명할 듯”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핵.경제 문제 해결과 함께 후계자 결정 준비작업을 병행, 만 70세가 되는 2012년을 전후해 차남 김정철을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이 1일 주장했다.

그는 월간 ‘말’지가 주최한 ‘2007 남북정상회담에 즈음한 긴급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북한이 북핵.경제 문제를 해결한 뒤 후계자 문제를 결정하려고 한다면 김정일이 노쇠해져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악화돼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예상했다.

김 위원장에게는 유명 배우 출신의 성혜림과 사이에 아들 정남(36), 2004년 사망한 고영희와 사이에 아들 정철(26), 정운(23) 등 3명의 아들이 있다.

정 실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한의 후계자 문제’ 제하 발제문에서 “김일성은 만 62세일 때 김정일을 후계자로 지명했는데, 김정일은 만 65세가 된 올해도 후계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 70세가 되는 때를 전후해 후계자를 지명해 체제를 공동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통치구호인 ‘강성대국론’은 수령 중심의 담론이라며 “수령론이 퇴조하고 있다는 구체적 징후를 발견할 수 없으며, 후계자론에 대해서도 수정 조짐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중앙방송이 2004년 9월 논설을 통해 “수령의 후계자의 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는 것은 노동계급의 혁명위업 계승에서 나서는 원칙적인 문제”라며 “노동계급의 당이 수령의 후계자의 영도체계를 튼튼히 세우지 못하면 음모가.야심가들에 의해 혁명의 명맥이 끊어지며 결국 당과 혁명을 망쳐먹게 된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장남 김정남에 대해 정 실장은 “지도자로서 자질과 정치적 감각을 갖고 있음에도 생모 문제로 인해 후계자로 지명되는 데 결정적 결함을 갖고 있다”며 “성혜림을 국모로 내세우기 어렵고, 김일성 사망 후 고영희를 국모로 내세우는 개인숭배가 진행된 사실도 김정남의 입지를 결정적으로 축소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철이 건강 문제로 권력을 승계하기 어렵다면, 김정일은 정철의 동생인 정운을 후계자로 지명하려 할 수도 있다”며 “여하간 후계자가 공식 결정되면 후계자는 당 조직 지도부를 통해 당 전체를 장악하고 당을 기반으로 해서 군대와 국가기관, 근로단체를 장악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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