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9번째 생일상, 김정은이 차린다

북한이 최대 명절인 김정일 생일(2.16)을 맞아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12일 김정일의 출생지로 선전되는 백두산 밀영에서는 축포가 발사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주상성 인민보안부장 등과 당·군·근로단체·성·중앙기관 책임간부들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열린북한방송은 “매년 이 곳에서 축포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예년과 비교해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70세 생일행사를 직접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평양방송은 1월13일 김정일 생가로 선전하고 있는 백두산 밀영의 고향집 답사행군이 시작됐다며 양강도에서만 수만 명의 중학교 졸업반 학생이 답사길에 나섰다고 선전했다.


김정일의 올해 나이는 만 69세(북한이 주장하는)다. 김정일은 원래 1941년생이지만 1980년 아버지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김일성 출생연도인 1912년과 끝자리를 맞추기 위해 생일을 1942년생으로 바꿨다.


김일성 탄생 100주년, 김정일 70주년을 맞는 2012년을 북한은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올해 역시 지난해 9.28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를 공식한 이후 처음 맞는 생일행사인 만큼 겸손한(?) 생일상을 차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은의 후계안착이 무엇보다 우선과제인 상황에서 김정일 생일행사는 경제사정과 무관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으로 후계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 생일도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데 이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데일리NK는 지난 8일 올해 2.16경축행사가 ‘선군(先軍) 후계자’ ‘백두산 혈통’ 등 후계자 김정은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꾸려져 있다고 함경북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北 2·16 경축행사, ‘김정은 우상화’에 초점)


당시 소식통은 “지난해 공연은 장군님(김정일)의 위대성과 만수무강을 위주로 진행했는데 올해엔 김정은 동지를 찬양하는 내용들로 꽉 들어차 있다”면서 “합창만 장군님 관련 노래이고, 나머지 합창시(10명 규모), 대화시(3명 규모), 노래이야기 같은 것은 모두 김정은 동지 찬양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든 작품들의 마지막에는 ‘김정은 동지를 높이 받들어 선군 위업 완성하자’는 결의로 끝난다”고 말했다.


김정은 후계를 공식화한 이후 첫 생일행사인 만큼 김정은의 지위를 한단계 높여 후계자가 직접 김정일의 생일상을 준비하는 모양새를 갖췄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직책을 갖고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현재 공석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자리에 김정은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국방위 제1부위원장 자리는 최고인민회의 선출직인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최고인민회의를 개최, 공식화할 수 있다. 따라서 군부와 엘리트 내에서 김정은의 부위원장 추대 모임을 진행하는 등 내부적인 절차를 먼저 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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