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자 재개 합의후 왕성한 공개활동

북한과 미국이 10월 말 베이징(北京)에서 1년여 간 중단상태인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7월 초 미사일 발사에 뒤이어 지하 핵실험(10.9)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등으로 한껏 위기가 고조되던 7∼10월 두문불출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11월 이후 매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들어 미사일 발사 전인 1∼6월까지만 하더라도 매달 적게는 7회, 많게는 17회까지 시찰에 나섰다.

그러나 7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7월에는 고작 2회에 불과하며 미사일 발사(7.5) 후에는 40일 간 잠적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8월에 4회, 9월에 5회, 그리고 핵실험을 한 10월에는 3회에 그쳐 최소한의 활동만 했다.

그렇지만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하고 나서 11월부터는 상반기의 활발한 모습을 되찾았다.

11월의 경우 10회를 기록, 사흘에 한 번 꼴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달 들어서도 7일 현재 5회에 달한다.

최근 행보의 특징은 군부대와 함께 경제부문을 집중적으로 시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0회 가운데 군부대 시찰이 4회, 경제부문 시찰이 5회이며 이달도 군부대가 3회, 경제부문이 2회로 엇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초 신설된 강원도 원산목장을 시찰한 데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함경남도 산업시설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그는 함흥시 룡성기계연합.흥남비료연합기업소, 함흥화학공업대, 함주군 금진강 흥봉청년발전소, 정평군 금진강구창발전소 건설장과 광포오리공장을 방문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남도 경제부문을 시찰하는 기간 “함경남도는 화학공업, 기계공업, 채취공업을 비롯한 기간공업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라의 경제발전에서 큰 몫을 맡고 있다”면서 “(함경남도가) 새로운 비약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데서 선봉적 역할을 수행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에도 황해북도 예성강발전소 건설장과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을 시찰, 경제부문의 혁신을 촉구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이런 활발한 행보는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와 이에 대응한 핵실험 등으로 고조돼온 위기국면이 6자회담 재개 합의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정세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말이 다가오는데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경제 챙기기’와 ’군부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