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자회담 재개 원해…中 변화에 감탄”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일이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20일부터 26일까지 방중하고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의견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께서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의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며, 장애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전반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위해 의사소통과 조율을 잘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단결을 강화해 나가고 중·조친선협조관계를 시대와 더불어 전진시키는 것은 새로운 시기의 요구”라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두 나라 노세대 혁명가들의 고귀한 넋이 어려 있는 전통적인 중조친선의 바통을 굳건히 이어가는데서 역사적 책임을 다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어 “최고영도자들은 새로운 높은 단계에 올라선 조·중친선협조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하고 공고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남이 대신할 수 없는 공동의 성스러운 책임과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정은 후계체제 관련해 중국측의 이해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정일은 “한반도 정세의 완화를 희망하고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해 갈 것이며,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주장한다”면서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줄곧 성의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이어 “북한은 현재 경제건설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우 안정된 주변 환경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고위층 교류 강화 ▲당ㆍ국가 관리 경험 교류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확대 ▲문화·교육·체육 교류 심화 ▲국제 및 지역 정세와 중대 문제에 있어서 소통·협조 강화 등의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후 주석의 제안에 김정일은 “북중 양국 인민의 우호관계는 귀중한 것”이라며 “우호의 배턴을 대대로 전해내려가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인 사명”이라고 말했다.


김정일은 이어 올해가 북중우호조약 체결 5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과 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물려준 중요한 유산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경제 분야와 관련해 북한이 인민생활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고, 김정일은 “중국 각지를 방문하면서 경제사회 발전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놀랄 만한 변화들이 나를 감탄하게 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