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자회담 당사국 진정성 중요”

김정일은 8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당사국들의 진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또 김정일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김정일의 ‘6자회담 당사국의 진정성’ 언급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대북제재가 해제되어야 한다는 등 당초 북한의 요구조건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으로 진정성을 확인하겠으며,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 이후에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올 초부터 6자회담 복귀의 조건으로 대북제재 해제, 평화협정 체결 등을 내걸고 있다.


한편, 북한은 북핵 협상을 20여년 가까이 끌고 오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불변하다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해 10월 방북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도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말하면서 6자회담에 조건부 복귀 의사를 밝혔었다.


북한 당국은 올해 1월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선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를 마련하고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다”고 주장했다.


통신에 따르면 후 주석은 친서에서 “중국의 당과 정부는 북·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전통적인 우의를 한 단계 더 심화시키고 실무적인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핵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국은 이를 위해 북한과 함께 노력하고 공동의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왕 부장을 통해 김정일의 방중을 초청했던 후 주석은 이번에도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재차 초청했다.


김정일은 이에 대해 “지난해는 신(新)중국 성립 60주년으로 중국은 찬란한 성취를 이룩했고 국제정치와 경제생활 등 각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면서 “북한의 당과 인민 역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아울러 중국측에 “북한의 국내 경제는 전체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년간의 노력을 통해 철강, 기계, 광업 등 분야의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북한 주민은 신년사설의 요구에 따라 각종 조치를 통해 경공업과 농업에서의 획기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담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은 왕자루이 부장 일행에게 만찬을 베풀면서 공통의 관심사항과 기타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류사오밍(劉曉明) 주북 중국 대사와 북한 노동당의 장성택 행정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영일 국제부장 등이 이들 행사에 참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