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4·25회관서 盧 대통령 깜짝영접

▲ 4∙25문화회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이 만났다.<사진=공동취재단>

7년여 만에 남북 정상이 만났다. 2일 12시 정각 평양 4·25문화회관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와 영접했다.

사전 남북 실무단의 합의에 따라 3대헌장기념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환영식은 4∙25문화회관으로 갑자기 변경됐다. 김정일이 직접 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도착 1시간 전 북측은 장소 변경 사실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1차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일은 애초 실무단의 합의와는 달리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맞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최고 상임위원장을 만나 북측에서 제공한 무게차를 타고 문화회관 광장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붉은 카펫이 시작되는 맨 앞에 나와 직접 노 대통령을 맞았다.

미리 도착해 있던 김정일은 노 대통령, 권양숙 내외와 차례로 악수를 통해 인사를 나눴다. 이후 노 대통령과 김정일은 육해공군 3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당시 김정일의 표정은 첫 만남 때문인지 다소 굳은 표정이었고, 노 대통령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후 노 대통령은 북측 고위 인사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직후 노 대통령은 우리 측 공식 수행위원들을 김정일에게 차례로 소개했다.

3군 의장대의 분열 이후 두 정상은 다시 한번 남북측 인사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 수 천명의 평양시민들은 ‘만세’를 외쳤다. 김정일이 간간히 박수를 쳐 환영 인파들의 박수를 독려하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노 대통령은 한복을 입은 북한여성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에 답했다. 노 대통령은 환호하는 북한 시민들에게 답례인사를 한 뒤 권 여사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백화원 초대소로 향했다.

환영식 직후 두 정상이 함께 차를 타고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할 것도 예상됐지만 김정일은 동승하지 않았다.

한편, 4∙25문화회관은 평양시 모란봉구역 장경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75년 10월에 개관해 각종 집회 및 문화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함께 공식 환영식에 나타난 주요 북측 인사는 김영일 내각 총리, 최태복 노동당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장 등이다.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도 모습을 보였다. 군부에서는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국방위원회의 리명수 대장 외에 크게 눈에 띄는 인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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