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40년간 일하며 단 하루도 낮잠 안 자”

김정일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오침하십니까”라고 묻고선 “나는 40년간 일해 오면서 단 하루도 오침한 적이 없다”며 건강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0일 각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 같이 전하고 “(김정일의) 건강은 상당히 좋아 보였다”며 “집중력도 있고 오전.오후 회의하려면 긴장도 할 수 있을텐데 여유를 가지고 임하며 자세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일이 와인을 많이 마셨느냐’ 물음에 이 장관은 “조금씩 마셨다. 여러잔 받았는데 조금씩만 마셨다”고 말해 일부 남측 수행원들이 ‘김정일이 와인을 많이 마셔 건강해 보였다’고 전한 것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일이 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제의한 것과 관련, “처음부터 심각하게 한 얘기는 아니었다”며 “(김정일의) 표현을 보면 ‘하루더 연장할 것을 제의합니다’ 이렇게 말했는데 제의라는 말이 무거운 표현이어서 우리는 진의가 뭔가하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회담 당시 김정일은 노 대통령에게 “회담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제의하자 노 대통령은 “의전.경호팀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김정일은 “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라고 말해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 장관은 이어 “(회담 연장 제의가) 별안간 나온 것이어서 당혹스러웠지만 바로 회의가 시작됐다”며 “우리는 회의까지 넘기자는 걸로 알았는데 김 위원장 말은 ‘오늘 회의하고 천천히 쉬고 참관(아리랑 공연)은 내일 보고 회의 끝나면 문서작업도 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의 내용이 좋아 회담 연장 제안을 철회한 것 아니었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 김 위원장이 제안하고 5~6분 후에 바로 철회했다”며 “(김 위원장이) 회의 시작하면서 연장 제의 나오고 본론 들어가기 전에 철회했다”고 말해 회의 분위기와 상관 없이 북측이 스스로 제의를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장관은 또 “김정일 위원장이 의전 비서관을 불러서 ‘오늘 밤에도 비가 오냐’고 묻자 ‘비가 온다’고 대답했다”며 이에 김정일이 “‘아리랑 공연을 못 보게 될텐데’라고 말하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노 대통령은) 돌아가서 서울 일정도 있고 하니 원래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2007남북정상선언이 나오기까지 과정에서 조율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엔 “큰 어려움은 없었다. 김 위원장이 명확하게 내용을 확인하고 지나갔다”며 “심지어는 어느 사안에 대해 ‘이것은 문서에 넣어라’고까지 지시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이번 선언문의 진척 정도와 관련해선 “우선 총리급 회담과 국방장관급 회담을 하고 나서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까지 하는 걸로 보고 있다”며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논의에 대해선 지금 확실하게 뭐라 얘기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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