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이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2012년 이전에 공사 완결’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전했다.
시찰엔 후계자 김정은을 대동했다. 김정일의 이번 희천발전소 방문은 올해 4번째다. 지난 1월4일, 4월17일, 11월3일에 방문한 바 있다.
30만kw 시설인 희천발전소는 터널식으로서 산 중턱을 뚫어 물을 위로 끌어 올려 낙차시키는 방식의 수력발전소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일은 마감단계에 들어선 희천2호발전소의 댐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군인건설자 등 발전소 건설자들의 투쟁에 의해 2012년 전에 건설을 끝낼 수 있는 전망이 열렸다”면서 “수령님(김일성 주석) 탄생 100돐 전에 발전소 건설을 끝내기 위해 전당(全黨)·전군(全軍)·전민(全民)이 공격전을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소식통은 “이 곳에 동원되는 인력은 군인이 주력이고, 범죄자 등 강제동원된 인원들은 ‘돌격대’로 구성해 건설현장에 투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동원되는 군인들도 이곳의 작업환경이 너무 열악해 투입되는 것을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북한의 전력 수급율은 약 57%에 불과했다. 410억kwh가 필요한데 반해 공급량은 234.7억kwh에 그쳤다.
20년 전인 1990년도에도 북한의 발전량의 277억kwh이었다. 지난해 150일-100일 전투을 통해 전력을 포함한 4대 선행부문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 선전했음에도 20년전의 85%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김정일이 희천발전소 건설을 두고 ‘전당(全黨)·전군(全軍)·전민(全民)이 공격전’을 언급한 것은 경제중시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30만kw 규모의 희천발전소를 완공해 매일 24시간 최대로 발전을 시킨다고 해도 년간 최대 전력 생산량은 26억kwh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공급량의 11%, 필요량의 6% 수준이다.
이번 김정일의 현지지도에는 김정은 이외에도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박도춘·최룡해·태종수·김평해 당 비서, 현철해·리명수 국방위 국장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