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3기체제 주요인물 변화

9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를 통해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에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 부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주상성 인민보안상,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새로 진입했다.

장성택 행정부장은 함경북도 청진 출생에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1972년 김정일 위원장의 동생인 경희와 결혼한 뒤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 구축에 1등공신으로 참여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발기한 3대혁명소조의 부장을 맡기도 했으며 김일성 주석 사후인 1995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있으면서 최고의 권세를 누리다가 2004년초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를 한 이유 등으로 2년간 제1부부장이라는 직책은 유지한 채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

그는 2005년 12월 말 처벌조치가 해제됐으나 당내에서 비중이 떨어지는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기용돼 권력 중심에서 한발 밀려나 있다가 2007년 10월초 사법 및 검찰,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를 관장하는 당 행정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특히 작년 8월 김 위원장이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뒤에는 사실상 대리통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올해 1월에는 김 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정운을 후계자로 낙점할 것을 건의, 승인받았다.

이후 그는 국방위원회와 북한 군부 요직에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들을 기용토록 하며 포스트 김정일 체제 구축작업의 구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성택 행정부장의 지휘를 받는 최측근인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의 국방위원 선출도 눈길을 끈다.

우 위원은 국가안전보위부 해외정보국장을 거쳐 2000년께부터 부장 및 제1부부장이 공석인 보위부에서 사실상 부장 역할을 하면서 부부장으로선 이례적으로 2003년 8월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12기 대의원으로 재선됐다.

국방위 위원들이 군과 군수공업, 공안 기구의 부장 및 제1부부장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그는 보위부장이나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을 가능성이 크다.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은 북한 군수공업, 특히 미사일 개발의 일등 공신으로 알려져 그의 국방위원 선출엔 북한이 “성공적 발사”라고 주장하는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도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졸업한 이후 정무원(현 내각) 기계공업부와 당 기계공업부(현 군수공업부)에서 부부장으로 근무했으며 70년대 중반 정무원 기계공업부가 군수공업을 전담하는 제2경제위원회로 독립되자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91년까지 일했다. 83년께는 잠시 당 기계공업부 부부장을 다시 맡기도 했다.

그는 특히 91-98년 국방과학연구기지인 제2자연과학원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미사일 개발을 본격 추진했고, 2001년부터 현직에서 일하면서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조명록 총정치국장이 건강이 좋지 않아 일상 업무를 볼 수 없는 점을 감안, 2007년 새로 만들어진 제1부국장에 올라 사실상 총정치국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출신으로 92년부터 15년간 인민무력부 부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치안을 담당하는 주상성 인민보안상은 인민무력부 장성 출신으로 90년대 최전방인 강원도 평강군에 주둔하는 5군단장으로 일했고 92년 4월 상장, 97년 2월 대장으로 승진을 거듭했으며, 2004년 7월 해임된 최룡수 후임으로 인민보안상에 올랐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이번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나지 않은 조명록 제1부위원장과 김영춘 리용무 부위원장은 유임됐다.

오극렬 부위원장은 이미 지난 2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돼 이번에 추인됐고, 전병호 당 군수공업부장 겸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백세봉 제2경제위원회(군수공업부문) 위원장은 유임됐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선 김영남 위원장과 양형섭 김영대 부위원장, 최영림 서기장은 유임됐고 명예부위원장은 박성철의 사망으로 인해 김정일 위원장의 삼촌인 김영주 1명으로 줄었다.

상임위원은 류미영 천도교천우당 위원장 등 현직 우당 및 근로단체, 과학원 책임자들로 구성됐고 리용철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2기에 이어 재임됐으며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이 새로 포함됐다.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엔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피해자 보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한 홍선옥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완수 재정상이 기존 멤버의 교체 멤버로 올랐다.

내각에선 김영일 총리가 유임되고 4명의 부총리가운데 곽범기, 로두철, 태종수도 유임됐으나 2003년 9월 임명된 전승훈 대신 전자공업상을 지낸 오수용이 새로 기용됐다.

또 비리혐의로 좌천된 정운업이 위원장을 맡았던 민족경제협력위원회가 내각에서 퇴출되고 평양 도시건설 전반을 지휘통제하는 수도건설부가 새로 구성돼 평양시 건설지도국 국장인 김응관이 부장을 맡았다.

이로써 북한의 내각 기관은 2위원회, 30성, 1부, 1원, 1은행, 2국 등 총 37개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신설된 수도건설부를 제외하고 이번 회의를 통해 책임자가 교체된 기관은 로 부총리가 겸직한 국가계획위원회와 오 부총리의 뒤를 이어 전자공업상에 오른 한광복 뿐이다.

내각 기관장의 교체율이 낮은 것은 지난해와 올해 이미 많은 기관의 장들이 교체됐기 때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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