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15년 더 실권행사”…후계논의 차단

북한의 김정일(64)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0월9일 핵실험 직후에 최소한 15년이상 장기간에 걸쳐 최고지도자로서 실권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해 북한내에서 후계자 논의가 금기시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인터넷 판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정권에 가까운 인사의 말을 인용, 이같이 밝히고 김 위원장이 어려운 국내사정을 반영해 다음달로 예정된 자신의 생일(2.16) 축하행사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하순 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향후에도 장기간 최고지도자로서 권력을 계속 행사하겠다. 80세, 90세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들은 노동당 간부 다수는 이를 ’적어도 80세까지, 다시 말해 향후 15년은 일선에서 활동할 것이니 그 때까지 후계자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김 위원장의 의사표시’로 받아들였으며, 그 결과 후계자 논의가 더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현재까지 김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된 인물로는 사망한 영화배우 성혜림과 사이에서 낳은 정남(35)씨와 2004년 6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애인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차남 정철(26), 삼남 정운(23) 등이 있고, 매제인 장성택(60)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도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생일(4.15)과 김 국방위원장 생일을 ’국가축일’로 성대하게 치뤄왔으나 지난해 11월 말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생일축하 행사는 취소토록 지시하는 한편, 유일하게 김 주석의 생일만 거행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베이징(北京)의 북한 전문가는 지난해 여름 북한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시민생활이 극도로 악화된 결과 어려운 국내사정을 감안해 2번의 대규모 생일 축하행사를 거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김 주석에 대한 찬미를 최우선으로 삼으려는 자세를 강조해 국내에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더욱 높임으로써 구심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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