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10일째 ‘잠행’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흘째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핵실험(10.9)을 했을 때도, 북한 내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당 창건기념 61주년(10.10) 기념일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엔으로부터 첫 대북 제재결의안을 받은 15일에도 조용했다.

김 위원장의 동정이 마지막으로 공개된 것은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이 북한군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한 것이 마지막이다.

김 위원장의 ‘잠적’은 9일 실시한 핵실험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북한이 외부 세계와의 대립이 심화될 때마다 모습을 감춰왔다. 지난 7월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한 뒤에는 40일간 숨었고, 2003년 초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뒤 이라크전쟁이 발발한 시점에는 50일간 잠적했다.

아직 김 위원장의 장기 잠행 여부를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만일 그가 당분간 은둔을 결심했다면 핵실험 이후 제반 정세변화를 지켜보면서 상당 기간 물밑 행보를 계속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위기상황이면 상투적인 김 위원장의 잠적은 만의 하나 있을지 모를 위해시도 등에 대비한 신변불안과 관계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선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특유의 신비전략을 또 구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주위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마다 막후에서 ‘그림자 통치’를 해 왔으며, 이는 일종의 사회주의식 통치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핵실험을 전후해 북한 내 강.온파 간 세력 다툼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때 장기 잠행을 두고서는 건강이상설을 비롯한 온갖 관측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김 위원장이 조기에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주민 불만을 잠재우고 주도적으로 체제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위원장은 98년 대포동 1호 발사 때는 9일 만에 열린 북한 정권수립 50주년(9.9) 열병식에 참가하는 등 거리낌 없는 공개활동을 했다.

일단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시기는 17일을 전후한 시점이다.

이날은 북한에서 소위 사회주의 혁명의 기점으로 간주하는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김일성이 1926년 만주에서 최초로 결성했다는 혁명조직) 결성 80주년’을 맞는 날로 올해는 대규모 행사가 예상되는 ‘꺾어지는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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