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희천발전소 완공 못 볼 수도…”

북한이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해에 맞춰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을 종용하고 있다고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가 발행하는 소식지 ‘NK IN&OUT 16호’가 전했다.

소식지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올해 3월) 김정일이 희천발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가 완공을 못 볼 수도 있겠구만’이라고 말했다”며 “이에 관련 책임자들이 ‘희천발전소’ 완공을 원래는 10년 계획인데 3년 안에 무조건 끝내라고 해서 군부대를 계속 동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국에서는 희천발전소가 건설되면 자강도 뿐만 아니라 평안북도의 전기 문제까지 상당히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며 “때문에 당국에서는 주민들에게 이거(희천발전소) 완공할 때까지는 전기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월26일 김정일이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촬영날짜가 불분명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정일은 “급격히 장성하는 전력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전력 생산을 늘리는 것과 함께 새로운 발전소들을 도처에 더 많이 일떠세워야 한다”며 “출력이 높은 희천발전소 건설을 짧은 기간에 끝내는 것은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발전소 건설공사를 ‘강성대국’ 건설 목표 해인 2012년까지 끝내도록 지시했다.

소식지에 따르면 북한의 전기 공급사정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양에서조차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원래) 1월 한 달 동안 평양시 중앙구역의 경우 24시간 내내 전기 공급이 이루어졌다”며 “그러나 6월 중순 현재 전기 사정이 다시 많이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회령시 역시 평상시에는 전기 공급이 거의 안 되는 것으로 소식지는 전했다.

반면 최근 혜산시의 경우는 이전보다 전기 공급이 원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지는 “혜산시의 경우 최근 들어와 갑자기 전기가 그 전보다 훨씬 많이 들어왔다”며 “주민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곧 예전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며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한편 소식지는 평양과 덕천에서 예년에 비해 자살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양실조에 걸려 거동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굶어 죽기보다는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지는 “자살은 목 메달아 죽기도 하지만, 독약을 먹거나 온몸에 석유를 붓고 성냥을 긋거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강물에 뛰어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소식지는 소식통이 “인민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가 당국에 대한 반항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어차피 죽기로 작정했으면 저항이라도 하고 죽자는 마음이 들어서 그렇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소식지는 최근 평양, 혜산, 무산의 시장물가와 혜산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 1비서 공개수배 사건, 평양에서 최근 발생한 절도사건 등을 상세히 담고 있다.

NK IN&OUT은 북한 민주화네트워크가 북한 내부소식을 담아 격주로 발행하는 소식지로 단체에 신청하면 무료로 이메일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전화 (02) 723-6711)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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