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후계자…추측만 무성

김정일(63)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가 누가될 지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추측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고 영자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서울발로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1974년 아버지 김일성 주석에게서 후계자로 지명받은 김 위원장이 선군정치로 권력을 철통같이 유지하면서 후계자에 대한 암시는 한 적이 없어 많은 북한 전문가들 조차 후계자 문제에 대한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결국엔 유교적인 관행에 따라 세 아들중 한명을 점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은 첫째 정남(34)과 둘째 정철(24), 셋째 정운(22).

정남은 김 위원장과 첫 부인인 성해림 사이에서, 나머지 두 아들은 김 위원장과 셋째 부인인 고영희 사이에서 태어났다.

정남은 현재 자칭 망명 상태로 해외에 머물고 있으며 이복 동생들의 지지자들에 의해 고용된 청부 살인업자들에게 쫓기고 있는 신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정철은 김 위원장에게 너무 “계집애 같아”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고 퇴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운은 외부세계의 어느 누구도 그의 사진을 본 적이 없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창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매제이자 사실상 북한내 권력 2인자인 장성택이 최근 추방된 것을 예로 들며 김 위원장의 한 아들로 권력을 넘겨주기 위한 준비차원에서 숙청과 교리화 작업이 이미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북한 당국은 (권력 승계를 위해) 초기에 잠재적인 장애물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택은 지난해 이후 행방불명 상태며 그와 절친한 많은 정부.군.당 관리들은 해고되거나 계급이 강등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남한 언론과 관리들을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세 아들중 누가 권력을 잇게 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핵무기 개발문제로 외교적인 교착상태에 직면한 현 시점에서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지명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은 아들들이 너무 어린데다 자신이 30년전 후계자가 됐을 당시보다 지금의 경제상황이 훨씬 어려워져 있어 아들중 한명에게 권력을 넘겨주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또한 “김 위원장은 북한 경제를 망친 사람”이라며 “북한 주민들도 예전과는 달리 많이 깨어있다”며 부자간 권력승계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에 대한 어떤 시나리오를 선택할 지 모르겠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반란을 막고 레임덕 현상을 피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그 시나리오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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